"이정후 내년 스캠 복귀한다" 6개월 전 SF 결단, 신의 한 수 됐다! 멜빈 감독도 강한 자신감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2.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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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SF Giants on NBCS 공식 SNS 갈무리
6개월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결단이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정후(26)의 빠른 복귀를 확신했다.

멜빈 감독은 10일(한국시간)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 등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아무런 문제 없이 복귀할 것이다. 재활은 순조로우며 그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가 지난 6월 5일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모처럼 들린 희소식이다.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서 하이메 캉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어깨 수술과 수술 없는 재활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진단 초기 멜빈 감독은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면서 어깨 수술 가능성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었다. 수술하지 않고 재활한다면 후반기 복귀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트레이너였던 스탠 콘테는 "(수술하면) 어깨의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다. 관절순의 일부만 수술받는다면 6~8주면 될 수도 있다"며 "이정후가 3개월 안에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관절와순이) 앞뒤로 다 찢어졌다면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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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5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선수 생활에 있어 어깨 관절은 중요한 부위인 만큼 수술을 통해 확실히 고치고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어깨를 잡아주는 관절과 주변 뼈가 탈구로 인해 약화하면 자칫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남부 캘리포니아 스포츠 의학센터의 전 이사를 맡았던 앤드루 아인혼은 "어깨는 매우 불안정한 관절"이라며 "내 어깨를 수술했던 프랭크 조브 박사는 어깨를 코 위에서 공의 균형을 맞추는 물개라고 묘사했다. 매우 섬세하고 선수들로선 최소한의 피해를 입어도 보통 2,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교차 검진에도 확신하지 못하고 미국 서부의 스포츠 재활 의학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이정후를 보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등의 어깨 및 팔꿈치 수술도 성공적으로 집도한 명의다. 그리고 명의는 수술을 권했다. 재활 기간은 6개월로 예상됐고 그 결과가 이날 멜빈 감독을 통해 나온 것.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내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그는 험난한 첫 시즌을 보냈다. 빠른 공에 어려움을 겪으며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좋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은 증명했다. 기대타율(xBA)은 0.284로 높았고 헛스윙률(Whiff%)과 삼진율(K%)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10%로 뛰어났다. 대신 시속 95마일(약 152.9㎞) 이상의 빠른 공에는 타율 0.208로 적응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장타 역시 2루타 4개, 홈런 2개로 총 38안타 중 6개에 그쳐 분발이 요구됐다.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주력은 상위 21%로 평균 이상이었으나, 많은 도루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깨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이정후의 어깨가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상위 3%에 달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와 내년을 위한 과제가 공존한 가운데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 예상되면서 건강한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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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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