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용찬은 2024시즌 57경기에 등판, 5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ERA) 6.13의 성적을 올렸다. 삼진 49개를 잡는 동안 23사사구와 82안타를 허용했고, 피안타율 0.353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90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특히 한 팀의 마무리투수로서는 너무나도 저조한 기록이다. 시즌이 갈수록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4월까지 2.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전반기를 ERA 2.77로 마감했다. 하지만 8월 들어 5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등 후반기에는 무려 14.67까지 평균자책점이 상승했다. 피안타율도 0.457이었다.
결국 이용찬은 8월 들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마무리투수 자리도 김재열(28)에게 내줘야 했다. 이미 클로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에도 세이브 상황에서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강판되며 원치 않던 2차례 홀드를 추가했다. 통산 173세이브 투수로서는 굴욕이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3+1년 최대 27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이용찬은 첫 2년과 마지막 2년이 극명하게 달랐다. 2021년 16세이브와 2.19의 ERA를 기록했던 그는 NC에서 첫 풀타임 시즌이던 이듬해에는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 최다인 29세이브를 올리고도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상승했고, 올해는 더욱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이용찬. |
비록 성적이 떨어졌고, 보상선수가 있기 때문에 '족쇄'는 있지만, 그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라는 '세일즈 포인트'가 있다. 주무기인 포크볼의 제구가 흔들리며 통타당하기는 했지만, 패스트볼의 구속마저 드라마틱하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이 있다는 점도 있다.
원소속팀 NC는 재계약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임선남 NC 단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부 FA와는 되도록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특히 이용찬과는 여러 차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제안은 했고, 선수도 기대치가 있으니 그 부분을 조율해가고 있다"고도 했다. 또다른 FA 김성욱(31)에게는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이용찬에게는 확실히 오퍼를 한 상태다. 계약 규모를 떠나 구단에서 잡을 생각 자체는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규모'에 달렸다. 구단의 제안을 받고도 아직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금액에 만족하기 어렵다는 걸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시장의 반응을 더 지켜본 뒤 NC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보상선수가 있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