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죽으라는 거냐' FIFA, 2030 월드컵 '32팀→64팀' 확대... 6대륙 이동거리+엄청난 경기수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3.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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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 /AFPBBNews=뉴스1
월드컵 경기장. /AFPBBNews=뉴스1
2030년 월드컵에선 무려 64팀이 참가하는 것일까. 여러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스포츠 전문 인사이더 스포르트는 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2030년 월드컵에서 참가국을 64팀으로 확대할 것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FIFA 평의회 회의에서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인 이그나시오 알론소가 '2030년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알론소의 깜짝 제안에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안건으로 받아들여져 검토 단계를 거쳐야 한다.

FIFA는 "이사회 위원 중 한 명이 제출한 모든 제안을 검토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또 FIFA는 64팀 확대에 대해선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회성 조치"라고 전했다.

월드컵 참가팀 숫자는 이미 32개팀에서 64팀으로 늘어났다. 직전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에선 32팀이 참가했는데, 눈앞에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선 48팀이 우승 경쟁을 치른다. 그런데 또 참가국 확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만약 참가국이 64팀이 된다면 FIFA 회원국 211팀의 1/4이 넘는 국가가 '꿈의 무대'에 나서게 된다. 월드컵 의미가 상당히 퇴색될 수밖에 없다.


현재도 남미 10팀 중 최대 7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어 여러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선수들의 피로도, 대회 일정 등이 꼽힌다. 32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에서도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참가팀이 늘어나면 경기 수는 많아지고 대회 기간도 늘어난다. 북중미 월드컵만 해도 총 104경기가 열리다.

2030년 월드컵의 경우 역사상 최초로 3대륙 6개국에서 경기가 열린다. 아프리카 모로코, 유럽 스페인, 포르투갈 등 3개국이 공동 주최하면서, 남미 3개국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경기가 한 번씩 진행된다. 이동거리가 상당한데, 참가국이 64팀으로 늘어나면 경기수마저 상상초월이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AFPBBNews=뉴스1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AFPBBNews=뉴스1
이미 '발롱도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대회 일정이 많아진 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대회 흥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방식을 변경했다. 리그 스테이지를 치르면서 경기가 더 늘어났다. 클럽월드컵도 32팀으로 확대됐다.

인사이더 스포르트는 시즌 일정이 늘어난 것에 대해 "선수들과 선수협회가 이를 비판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세계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은 이미 빡빡한 일정에 좌절감을 표출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 4팀은 리그, FA컵, 리그컵, UCL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제는 확대된 클럽 월드컵도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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