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김혜성, 무려 67년 전 LAD 역사 소환했다 "마법의 요술 방망이" 美 현지 극찬 폭발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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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김혜성(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김혜성(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미국 현지에서도 계속해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 시각) 김혜성의 활약상을 소개한 뒤 의미 있는 기록을 소개했다.


MLB.com은 "김혜성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포함해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9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또 그 기간 5득점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성이 다저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더욱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혜성의 의미 있는 기록을 소개했다. MLB.com은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다저스 신인 선수가 9타석 연속 타석 출루를 해낸 건 다저스가 LA로 연고지를 옮긴 1958년 이후 최다 연속 타석 출루 타이기록(Kim's streak tied Corey Seager for the most consecutive plate appearances reaching base by a Dodgers rookie since the team moved to L.A. in 1958)"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김혜성은 2015시즌 코리 시거가 기록한 다저스 신인 선수 최다 연속 타석 출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면서 "8회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그의 최다 연속 타석 출루 기록도 막을 내렸다( Kim's streak came to an end when he grounded out to first base in the eighth)"고 부연했다.

매체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칭찬도 함께 실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그는 지금 마법의 요술 지팡이(방망이)를 갖고 있다.(He just kind of has a magic wand right now)"고 치켜세웠다.

이대로라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LA 지역지 LA 타임스는 17일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이 계속 빅리그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타임스는 "김혜성의 미소는 라커룸을 밝게 만든다. 또 그의 타격 실력은 무기력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속도가 다저스 공격을 바꿔놓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토미 현수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염증 증세로 이탈하면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김혜성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마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혜성이 올라올 수 있는 자리가 생겼던 것. 다만 이들이 복귀할 경우, 김혜성은 다시 트리플 A 무대로 내려가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김혜성의 활약이라면 다른 선수가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MLB.com은 "만약 다저스가 김혜성을 1군 로스터에 남기기로 결정한다면, 크리스 테일러나 미겔 로하스 같은 베테랑 벤치 타자 중 한 명이 희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LA 타임스도 "유틸리티 자원인 에드먼이나 외야수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돌아올 경우,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다시 보낼 것인가. 이에 대한 질문에 로버츠 감독이 답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부상자 명단을 활용하거나,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김혜성이 계속 빅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9번 타순에 배치되는 김혜성이 출루할 경우, 바로 뒤에는 리드오프 오타니가 대기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 투수 입장에서 오타니를 상대할 때 주자가 없는 게 편할 것이다. 김혜성의 출루는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의 스피드는 상대를 압박한다. 도루로 1루에서 3루까지 갈 수 있는 주력을 갖췄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혜성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3연전 중 1차전)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5타점 9득점 5삼진 3도루(0실패) 출루율 0.485, 장타율 0.581, OPS 1.066이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흐름이 굉장히 좋다. 김혜성은 지난 15일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다. 특히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짜릿한 데뷔 첫 홈런 맛을 봤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16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2볼넷 1도루를 마크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16일 애슬레틱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이 16일 애슬레틱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그리고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김혜성은 팀 타선이 꽁꽁 묶인 가운데, 0-2로 뒤진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바깥쪽 볼을 잘 골라낸 김혜성. 이어 2구째 완벽하게 제구가 된 바깥쪽 낮은 싱커를 결대로 밀어 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1회 오타니의 안타에 이은 팀 2번째 안타였다.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안타가 된 공은 바깥쪽 존에 살짝 걸친 94.7마일(152.4km) 싱커였는데, 김혜성의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타구 속도는 76.8마일(123.6km), 비거리는 124피트(37m), 발사각은 9도였다.

김혜성은 팀이 1-4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 코차노비츠가 투구수 69구를 기록한 상황.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볼을 골라낸 김혜성. 3구째 바깥쪽 빠진 볼을 잘 골라냈다. 4구째는 파울. 볼카운트는 2-2가 됐다. 이어 5구째. 김혜성이 1루수 방면 깊숙한 안타를 때려냈다. 김혜성의 타구를 상대 1루수 샤누엘이 못 잡은 뒤 2루수 앤더슨이 뒤늦게 잡아 러닝 스로우를 펼쳤다. 그러나 김혜성의 발이 1루 베이스를 밟는 게 더 빨랐다. 하지만 김혜성은 오타니가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혜성은 여전히 팀이 1-4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김혜성은 초구 높은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깊숙한 볼을 잘 피했다. 이어 3구째를 받아쳤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연속 타석 출루가 '9'에서 끝난 순간이었다. 김혜성이 3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지만, 다저스는 2-6으로 패했다. 2연승을 마감한 다저스는 시즌 30승(15패) 고지를 밟았다. 순위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반면 LA 에인절스는 18승 25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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