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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김혜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3경기에서 8타수 7안타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지만 연달아 좌완 선발을 상대해야 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혜성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날은 우투수 브랜든 파트를 상대한다.
선발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범경기 때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지난 4일에서야 콜업됐다. 다만 시한부 신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에드먼이 복귀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것이라는 것.
준수한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에드먼의 부상 이탈이 더 길어졌고 그 사이 김혜성은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로버츠 감독에게 제대로 어필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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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주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14경기에서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실패 0), 출루율 0.45, 장타율 0.581,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국 생존했다. 다저스는 '슈퍼 유틸리티' 자원인 크리스 테일러(35)를 끝내 지명양도(DFA)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테일러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김혜성의 그의 역할을 빼앗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엔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ESPN은 19일 "테일러가 방출됐다는 건 한국 신인 2루수 김혜성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더라도 빅리그에 생존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예상 그대로였다. 다저스는 20일 사타구니 염좌로 이탈했던 테오스카를 복귀시키면서 제임스 아웃맨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LA 타임스 기자 잭 해리스도 "최근 김혜성의 활약을 고려할 때 테일러의 자리는 위태로워 보였다. 남은 과제는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복귀할 경우, 김혜성에게 타격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김혜성은 다재다능함으로 인해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네이션은 이날 "김혜성은 콜업 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452, 출루율도 0.485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 중"이라며 "수비도 매우 뛰어나며 스피드는 여러 상황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혜성은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에 진정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며 "경기장 곳곳으로 타구를 날리는 그는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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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