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17연속 도루 성공', 美서 아직 실패가 없다! '저지율 53.8%' 저격수도 속수무책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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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주루플레이 모습. /AFPBBNews=뉴스1
김혜성의 주루플레이 모습. /AFPBBNews=뉴스1
낯선 투·포수를 계속 만나면서도 아직도 도루실패가 하나도 없다. 김혜성(26·LA 다저스)의 센스는 미국 무대에서도 통하고 있다.

김혜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임을 감안한 듯 다저스는 이날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던 김혜성은 2-4로 뒤지던 8회초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아웃 상황에서 미겔 로하스가 볼넷을 얻어냈고, 그러자 김혜성이 로하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올 시즌 5번째 대주자 출전이었다.

다음 타자가 오타니였기 때문에 김혜성이 득점권에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추격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메츠는 파이어볼러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여기서 김혜성은 2구째 시속 89마일 슬라이더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포착,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4번째 도루였다. 포수 루이스 토렌스가 이날 전까지 53.8%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비록 베츠마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김혜성의 도루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벤치와 팬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활약이었다. 2루수로 들어온 김혜성은 타석 기회가 돌아오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이 경기를 포함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18경기에서 시도한 4번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켰다. 데뷔 2번째 경기인 5일 애틀랜타전에서 대주자로 나와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고, 스트라이크 낫아웃 때 3루로 뛰는 기민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음날에도 도루를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미 트리플A에서도 보여주고 있었다. 김혜성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28경기에 출전, 타율은 0.252로 평범했다. 하지만 13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콜업 기준 퍼시픽코스트리그(PCL) 도루 2위에 올랐다. 이 기록까지 포함하면 미국 진출 후 무려 17연속 도루 성공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처음 만나는 배터리가 많았을 것임에도 이런 활약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김혜성의 도루 센스는 정평이 났다. 그는 KBO 8시즌 동안 211도루, 37실패로 85.1%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이는 통산 10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이었다. 2021년에는 46번 베이스를 훔쳐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이때도 실패는 4번에 그쳤다.

김혜성의 빠른 발은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LA 다저스 경기 중계를 담당하는 스펙트럼 스포츠넷 LA의 해설자이자 스타 유격수 출신의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스피드는 가르쳐서 될 게 아니다. 만약 선발 출전을 하지 않더라도 루상에 나가 베이스를 훔쳐 득점권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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