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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학연, 정지소, 조영준 감독이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태양의 노래(조영준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02 /사진=김휘선 hwijpg@ |
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태양의 노래'(감독 조영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조영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지소 차학연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 분)과 민준(차학연 분)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는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까지도 일본 청춘 로맨스 영화 명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조영준 감독은 "영화 준비부터 완성, 개봉하는 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극장에서 기자분들과 함께 영화 볼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만들어진지 20년 정도 됐는데 그 사이에 사람들의 감수성도 변했고, 유행하는 음악도 변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리메이크 하기에 앞서 사랑은 시대를 불변하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걸 잊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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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지소가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태양의 노래(조영준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06.02 /사진=김휘선 hwijpg@ |
조영준 감독은 정지소의 캐스팅에 대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인스타그램을 몰래 봤는데 혼자서 노래 연습 하는 걸 찍어놨더라. 굉장히 잘 부르는 걸 편집해서 올릴 법 한데 삑사리도 나는 연습 장면을 찍어서 올렸는데 자신만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가창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인 부분은 '기생충'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실제로 만났을 때 굉장히 밝고 씩씩하고 털털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제가 원했던 미솔이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정지소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정지소는 "사실 '거룩한 밤'을 찍을 때는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기어다니고, 구르고, 소리 지르고, 안면 근육을 쓰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장르물보다 로맨스가 저한테는 조금 더 어렵게 다가왔다. 제가 이걸 찍을 때 연애 감정을 잘 몰랐다.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동안 장르물도 많이 하고, 특히 이 작품과 '더 글로리'를 같이 찍고 있었다. 딥한 작품과 같이 하니까 밝은 모습,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했고, 실제로 어색하기도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께서 저한테서 미솔이의 느낌을 이끌어내시려고 많이 애쓰시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 그 영화를 찍으면서 밝은 캐릭터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의 스펙트럼을 넓어질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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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학연이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태양의 노래(조영준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5.06.02 /사진=김휘선 hwijpg@ |
차학연은 미솔의 든든한 편이자 배우를 꿈꾸는 열정 넘치는 청년 민준 역을 맡아 그간 보여 준 것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는 '태양의 노래'로 스크린에 첫 데뷔하게 됐다.
그는 "저의 첫 영화기도 하고, 굉장히 벅차오르는 작품이다. 사실 저는 민준이가 이야기하는 모든 대사들이 저에게 던지는 응원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패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겠지'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 저한테 '태양의 노래' 자체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제가 걸어나감에 있어서도 응원을 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준 감독은 "민준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무언가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20대 때 굉장히 힘들었지만, 뭔가 열심히 해나가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 응원받을 수 있는 영화나 매체가 있으면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차학연 배우가 촬영장에서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굉장히 건강하고 착실하고, 열의에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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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감독, 배우 정지소, 차학연이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태양의 노래(조영준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02 /사진=김휘선 hwijpg@ |
이어 "극의 분위기, 주제에 부합하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이찬혁 감독과 1년간 회의했다. 곡의 템포, 곡의 장르적인 느낌을 성장 서사에 부합하게끔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5배수 가량의 노래를 만들고, 정지소 배우를 캐스팅한 이후에 배우에 맞게 편곡했다. 녹음하고 영화를 찍고, 후보정까지 음악을 만들고 다듬는 데 걸린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 '조각별'부터 'Yellow Day', '이럴 때마다 상상해', '사랑을'까지 총 네 곡의 작사, 작곡을 맡은 이찬혁은 극 중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미솔(정지소)의 자작곡을 모두 총괄 프로듀싱했다.
OST를 직접 가창한 정지소는 "저는 우선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같이 녹음했다. 음악 감독님께서 어떤 노래는 동요처럼 불러달라고 한 것도 있고, 어떤 노래는 순수하게 불러달라는 디테일한 주문이 있었다. 그런 주문을 받으면서 음악을 들어보니까 영화와 잘 매치되더라. 작업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감독님께서 주문하셨던 것도 그렇고, 최대한 미솔이의 색깔을 담으려고 했다. 해바라기 같은 순수한 느낌으로, 기교가 많지 않고, 성숙하지 않고, 감정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으로 부르는 게 더 가슴 찡하고, 더 예뻐보이는 게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느낌으로 가창했다"며 "또 마지막에 나오는 '조각별'이라는 음악은 조금은 감정이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태양의 노래'는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