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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박세진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감회가 새롭고, 계속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새로운 팀에 오는 것도 색다르다"며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경북고 출신의 박세진은 2016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키 178cm, 몸무게 93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다. 올 시즌까지 통산 1군 42경기에 출전해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 80이닝 5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1승 1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4, 23⅔이닝 24탈삼진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속팀 KT는 타격 강화를 위해 콘택트 능력이 있는 이정훈(31)을 데려오고자 했고, 결국 박세진이 반대급부로 넘어가게 됐다.
박세진은 "어제(2일) 기사가 뜨기 전에 KT 육성팀장님이 전화를 주셔서 '트레이드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고, 끊자마자 바로 기사가 뜨더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씁쓸한 마음도 있지만, 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비록 프로 10년 만에 처음 팀을 옮기지만, 롯데는 낯선 팀이 아니다. 바로 친형 박세웅이 이미 소속됐기 때문이다. 박세웅 역시 경북고 졸업 후 2014년 KT의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이미 통산 76승(3일 기준)을 거둔 박세웅이기에 박세진에게는 의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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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왼쪽)과 KT 시절 박세진. /사진=각 구단 제공 |
고교 시절에는 박세웅이 3학년, 박세진이 1학년으로 같이 뛴 적이 있었다. 박세진은 "형이 먼저 나갈 때는 형이 다 던졌고, 내가 나갈 땐 형이 뒤에서 막아줬다"며 "이제는 반대 입장이 됐다. 이제는 형이 나가서 던지고 내가 뒤에서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박세진은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그는 "계속 선발을 했었고, 군대 갔다오고 보직이 중간투수가 됐다. 많이 안했다 보니 준비하는 루틴을 잡는 데 오래 걸렸다. 중간투수는 한 타자 한 타자를 막아야 해서 그런 긴장감에 내 기량이 안 나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2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어떻게 높여야 할지 코치님과 얘기했다. ABS는 존에만 통과시킨다고 생각하니 점점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1군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잘 던지려고 예전처럼 구석구석 보고 타자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볼도 많았다"며 "4~5월 되면서 코치님이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타자를 잡으려 구석구석 보고 하니 혼자 싸우는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박세진은 "지금까지는 KT의 박세진이었는데, 이제는 롯데의 주축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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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