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김혜성 황당 송구 실책 교체→근데 이유가 다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그를 감쌌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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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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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26·LA 다저스)이 황당한 송구 실책을 범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앞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안고 뛰었던 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사구 후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한 증세를 느꼈다. 수비 실책도 이게 원인"이라고 짚으며 감싸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12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석 2타수 무안타 1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2루타 3개, 3루타 1개, 10타점 13득점, 4볼넷 14삼진, 6도루(0실패) 출루율 0.435, 장타율 0.563, OPS(출루율+장타율) 0.998이 됐다. 전날(11일) 타율 0.403이었던 김혜성의 4할 타율도 무너지고 말았다.

김혜성은 팀이 0-1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에 섰다. 김혜성은 바깥쪽 높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번트 모션을 취한 뒤 배트를 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스트라이크. 2구째는 파울이었다. 이어 3구째 89.7마일(144.4km)가 커터가 김혜성의 오른쪽 팔꿈치 쪽을 강타했다. 천만다행, 보호대에 맞으면서 더 큰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몸에 맞는 볼로 인한 여파가 경기력에도 미쳤다. 특히 수비에서 그랬다. 6회말 다저스의 수비 차례. 선두타자 아라에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마차도가 들어섰다. 마차도는 3루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의 송구로 인해 1루 주자는 2루에서 포스 아웃. 병살타로 고개를 숙일 수 있는 마차도의 위기 상황. 이어 공을 건네받은 2루수 김혜성이 1루 주자의 슬라이딩을 피한 채 1루 쪽으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송구의 방향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상대 샌디에이고 더그아웃 안으로 공이 들어갔다. 김혜성이 언더 스로우를 시도했으나, 손에서 공이 빠진 듯했다. 김혜성답지 않은 플레이. 공식 기록은 김혜성의 실책이었다. 이 악송구로 인해 마차도에게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면서 2루로 갔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10일 경기를 앞두고 출근하는 김혜성의 모습. /사진=다저스 공식 SNS
10일 경기를 앞두고 출근하는 김혜성의 모습. /사진=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올 시즌 실책 3개를 범했는데, 모두 2루수 장갑을 꼈을 때 나왔다. 결국 이 실책 하나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속 잭슨 메릴의 좌전 안타 때 마차도가 3루에 안착한 뒤 쉬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했다. 그리고 김혜성은 7회말 수비를 앞두고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경기 후 김혜성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으며 불편한 증세를 보였다. 그래서 일찍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수비 실책의 원인도 사구로 인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인 것 같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니다. 타박상 같은데, 하루 정도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덧붙였다. 다저스는 13일 하루 휴식 후 14일부터 16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이대로라면 김혜성은 13일에 일단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혜성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6구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팀이 4-2로 앞선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는 5-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2회말 2사 2사 만루 위기에서 말도나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하지만 5회 콘포토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1사 1,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6회 김혜성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긴 했지만,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오히려 9회 2사 1, 3루에서 윌 스미스가 쐐기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다저스는 김혜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41승 28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38승 29패로 같은 지구 3위에 자리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12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LA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김혜성(2루수). 선발 투수는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 매니 마치도(3루수), 잭슨 메릴(중견수), 가빈 쉬즈(좌익수), 잰더 보가츠(지명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호세 이글레시아스(유격수), 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 투수는 우완 랜디 바스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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