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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와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4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5 MLB 정규시즌 경기를 펼친다. 양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왔다. 두 선수는 지난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지명을 받아(이정후 1차, 김혜성 2차 1라운드) 나란히 프로에 입문했다. 이정후가 프로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김혜성도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가 됐다.
2023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이정후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7억 원)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잠시 헤어졌다. 이후 김혜성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299억 원)의 조건에 합의하면서 두 선수는 다시 미국 땅에서 만나게 됐다.
자칫하면 맞대결이 펼쳐지지 못할 뻔도 했다. 김혜성이 시범경기 기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할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5월 초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을 틈타 데뷔에 성공했고,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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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혜성. |
김혜성은 2025시즌 29경기에 나서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6도루, 출루율 0.435 장타율 0.563, OPS 0.99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공·수·주 모두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고교 시절이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맞붙었지만, 이정후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김혜성은 "이정후를 상대로 만나는 건 멋지고 즐거운 일이다. 상대 팀으로 맞붙는 건 색다른 느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같이 드래프트 되고 함께 뛰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라는 게 특별하고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기간 "경기에 들어가면 서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김)혜성이가 있다"고 했다. 또한 "(김)혜성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 또래 중에서 타격에 있어서 정말 최고였다. 타격이나 수비에서 내가 야구적으로 더 말할 것이 없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MLB.com은 이들의 우정을 소개하면서 "두 선수가 계속 성장한다면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맞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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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왼쪽)과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