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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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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왼쪽)과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맞대결을 벌인다.
전날(14일) 두 팀은 이번 3연전 중 첫 경기를 치렀다. 이정후는 1번 타자 겸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했지만, 김혜성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채 아예 결장했다. 그렇게 둘의 빅리그 첫 맞대결은 불발됐다.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6-2 승. 그러나 하루 만인 15일, 이정후와 김혜성이 나란히 선발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김혜성(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다. 전날과 비교해 9번 2루수 자리만 바뀌었다. 토미 현수 에드먼 대신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2루타 3개, 3루타 1개, 10타점 13득점, 4볼넷 14삼진, 6도루(0실패) 출루율 0.435, 장타율 0.563, OPS 0.998의 좋은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커쇼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총 20⅔이닝 동안 23피안타(2피홈런) 12실점(10자책) 9볼넷 15탈삼진 피안타율 0.28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날 김혜성은 상대 투수가 우완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몸에 맞는 볼의 여파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혜성은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 도중 3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가 던진 공이 김혜성의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했다. 이후 김혜성은 계속 뛰긴 했지만, 수비 도중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김혜성의 상태에 대해 "오른쪽 팔꿈치를 맞으며 불편한 증세를 보였다. 그래서 일찍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수비 실책의 원인도 사구로 인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인 것 같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니다. 타박상 같은데, 하루 정도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13일과 14일 휴식을 취한 뒤 3경기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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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발 라인업. /사진=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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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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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AFPBBNews=뉴스1 |
선발 투수는 우완 랜던 루프다. '빅리그 2년 차' 루프는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총 68⅓이닝 동안 69피안타(6피홈런) 33실점(25자책) 1몸에 맞는 볼 24볼넷 63삼진 피안타율 0.257 WHIP 1.36의 세부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259타수 70안타) 6홈런 2루타 17개, 3루타 4개, 32타점 42득점, 23볼넷 33삼진, 6도루(1실패) 출루율 0.331, 장타율 0.436, OPS(출루율+장타율) 0.767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입단 동기다. 국내에서 계속 한솥밥을 먹으며 프로 생활을 함께한 뒤 이정후가 지난 2024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먼저 밟았다. 그리고 김혜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둘의 동반 빅리그 생활이 시작됐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맞대결에 미국 현지도 관심을 드러냈다. MLB.com은 지난 13일 "둘이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격돌한다. 이들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 김혜성은 '혜성'으로 각각 불렸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 한국 야구의 빅 스타였다"고 치켜세웠다. 김혜성은 "경쟁자로서 (이)정후를 만나는 건 매우 멋지고 재미있다. 상대 팀으로 뛰는 그를 마주하면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이제 메이저리그서 맞붙게 됐다. 특히 같은 지구에 있어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가 승리하면서 두 팀 나란히 41승 2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승리한다면 다저스를 2위로 내려 앉히고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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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정후(왼쪽)와 김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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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와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