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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30일 "현재 창원시 실무진과 구체적인 협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창원시의 양해로 6월 말까지 요청한 사안에 대한 전달 시한을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NC 구단은 창원시에 총 21가지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시설 분야 5건, 접근성 7건, 지역성 극복 3건, 기타 6건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광판 추가 제작, 주차장 증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도시철도(트램) 신설, KTX 증편, 창원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NC는 "구단이 요청한 내용은 타 구단 및 타 지역 수준의 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것과 창원시가 구단 유치시 약속에 대한 이행 요청이다"고 밝혔다.
당시 일각에서는 '창원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포석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NC는 "연고지 이전을 전제로 이같은 요청을 한 적이 없다.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창원시와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과 협상의 일환이며, '이전 명분 쌓기' 같은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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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대로라면 NC가 그대로 연고 이전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우선은 한 템포 쉬어간다. 구단은 "양측 실무진은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창원시 역시 구단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대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는 최근 들어 경남도와 창원시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3일 "NC 다이노스는 단순 프로야구단을 넘어 도민의 사랑을 받는 지역 공동체의 자산"이라며 "창원시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도에서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역시 NC에 대한 지원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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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가 지난 5월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당시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나, 구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역사회 기부에 수억 원씩 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3월 사고를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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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진 부분. /사진=양정웅 기자 |
이후 사후 해결에 나서는 과정에서 창원시와 시설공단의 미온적 태도가 발목을 잡았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는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으로 쓰기 전 구단에 "(창원NC파크) 점검과 보수에 1년이 걸릴 예정"이라며 사실상 사용이 어려움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후 NC가 울산광역시를 임시 연고지로 선택하자 부랴부랴 빠른 재개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NC는 창단 때부터 창원시와 불편한 관계를 맺었다. 창원 신구장 부지 선정 당시에는 교통이 불편한 진해 구 육군대학 부지를 '통합도시 균형발전 가치'라는 명분 하에 강행하려다 구단과 KBO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로도 창원NC파크의 명칭을 두고 '마산'이 들어가야 한다며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