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주강찬 역 배우 주상욱 인터뷰

'김부장'으로 새 얼굴을 선보인 배우 주상욱이 아내 차예련과 초2 딸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주상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이소은)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로,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23.4%, 전국 23.0%를 기록했다. 특히 최고 시청률은 27.1%까지 치솟아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상욱은 극 중 용역 깡패 출신 건설사 회장 주강찬 역을 맡아 냉혹한 권력자의 면모부터 뒤틀린 부성애, 광기 어린 집착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김부장(소지섭 분)을 위험에 빠뜨리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상욱은 신드롬 급 흥행에 대해 "시청률 두 자릿수만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정도까지 사랑받을 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다.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해서 다들 '이게 뭐지?' 싶은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 감사하다는 말 말고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주상욱은 '김부장'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비열한 악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주상욱은 "누가 봐도 악역을 할 것 같은 배우가 (악역을) 하는 것보단 그런 이미지가 아닌 사람이 하면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주강찬의 강렬한 등장을 알린 사우나 신 비화도 털어놨다. 그는 "대본에서 사우나 신이 나오길래 '어떡하지' 싶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3개월 동안 식단하고 운동하고 술도 안 마시고 별거 다 했다. 몸무게는 운동 시작할 때 78kg정도였는데 촬영 시작할 때 71kg였다. 술자리에서 물 마신 게 처음이다. 지인들이 '너답지 않고 꼴보기 싫다'고 하더라.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사우나 신에 나오는 탕이 온탕이 아니라 냉탕"이라며 "한 3시간을 찍었는데 정말 생각만 해도 힘들다. 냉탕에서 연기하다가 컷 나오면 바로 온탕 들어가서 몸을 따뜻하게 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시즌2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시즌제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시즌2는 분명히 하지 않을까 싶다. 원작 웹툰이 있으니 주강찬은 힘을 잃겠지만 또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겠나. 만약 주강찬이 뭔가를 또 꾸미고 도모하면 시청자들도 질리실지 모른다"고 솔직한 입담을 발휘했다.
그러면서 "영화 '범죄도시'처럼 '김부장 빌런'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할 것 같다. 다음 시즌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로 퍼질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촬영한 것에 비해 10부작으로 금방 끝나 아쉽긴 하다. 시즌2가 제작되면 착하게 살고 있는 주강찬이 카메오로 등장하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점 하나 찍고 김부장(소지섭 분)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28년 차에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소감에 대해 묻자 주상욱은 "2010년 작 '자이언트' 이후로 다시 한 번 터닝포인트가 온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김부장' 전과 후는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이기에 드라마에서의 분량, 포지션 등을 많이 신경쓸 수 있는데 이젠 캐릭터가 가진 힘, 그리고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를 더 고민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아내인 배우 차예련 역시 '김부장' 열혈 시청자였다고. 주상욱은 "드라마가 15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아직 초등학교 2학년생인 딸은 못 봤다. 15세가 되더라도 되도록 안 봤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떤 뒤 "아내는 너무 좋아한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니 좋은 모양이다. ('김부장' 방영 요일인) 금, 토요일은 가족, 지인끼리 모여서 드라마를 보는 날인데 이제 종영해 아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 17일 방송된 7회에서 김부장(소지섭 분)에게 반격을 당하며 민지(서수민 분)에게 무릎 꿇은 주강찬의 모습은 어느 장면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바다. 해당 장면에 대해 주상욱은 "주강찬이 일방적으로 맞으니 (시청자들은) 통쾌하셨을 것"이라며 "그 신에서 방 한 바퀴를 다 돌 때까지 맞아야 했는데, 정말 하루종일 찍었다. 최대한 열심히 맞았다"고 호소해 웃음을 안겼다.

주상욱은 김부장 역의 배우 소지섭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 건데 정말 선한 분"이라며 "정말 착하고 반듯한 사람이더라.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소지섭도 말한 거지만, 연기를 하다 보면 불편한 촬영장도 있다. 그런데 '김부장'은 기대되는 촬영장이고 편안했다"고 밝혔다.
'김부장'은 김부장의 과거를 보여주는 약 3분 가량의 시퀀스가 통째로 AI로 제작됐다. 이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는 주상욱조차 이를 몰랐다고.
주상욱은 "그 시퀀스가 AI라는 걸 저도 몰랐다. '촬영팀 고생 많이 했겠다' 싶었는데 AI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게 AI였다고?' 싶더라. 그래서 (소지섭이) 얼굴 절반을 가린 건가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상욱은 화제를 모은 윤경호의 '묵언수행' 시초이기도 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공약 질문을 받은 주상욱은 윤경호를 향해 "시청률이 13%가 넘으면 묵언수행을 하는 것 어떠냐"고 제안했고, 윤경호는 "그럼 13시간 묵언수행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김부장'은 단 2회 만에 전국 기준 시청률 15.7%를 기록해 윤경호의 13시간 묵언수행 공약이 현실화됐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원래는 '시청률 15% 되면 광화문 가서 뭐라도 하자'고 하려 했는데 그 말을 했으면 김부장님(소지섭)한테 혼날 뻔했다. 사실 묵언수행 공약도 웃자고 한 건데 그렇게 됐다. 윤경호가 전화가 와선 '어떻게 해야 하냐'길래 '독방에서 말라가는 걸 13시간 동안 찍어'라고 했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현장에서 (윤경호보다) 제가 더 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멋쩍게 실토했다.

극 중 주강찬은 딸 혜리(유지안 분)가 학폭 가해자임에도 이를 묵인하고 진실을 덮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주상욱은 '실제 딸이 그런 이슈에 휘말리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이 나오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딸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만약 피해자가 됐든 가해자가 됐든 그런 일이 생기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같다.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딸과 관계는 좋다. 사실 어떤 관계를 논하기엔 아직 어리다. 너무 예쁘고 귀엽다. 잠도 제가 재우고 학교도 데려다주고 그런다. 딸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으면 '둘 다'라고 말하고, '누가 무서워' 물으면 생각도 안 하고 '엄마'라고 한다. 딸의 사춘기를 상상하고 싶지 않다. 다들 얼마 안 남았다고 하는데, 생각하니까 울컥한다. 아빠하기 나름 아닐까 싶다"고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차예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딸의 그림 실력이 공개됐다. 특히 수준급 구도와 색감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미대 출신인 주상욱의 피를 물려받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분명히 선생님이 도와줬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색깔은 자기가 생각해서 썼다더라. 제가 나름 미대 출신이라 (딸이) 그림을 잘 그린다 싶었다. 아직 어리긴 해도 딸이 엄마와 아빠가 배우인 걸 알긴 한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뭐 하는 사람인지는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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