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고백했다. 극 중 뒤늦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레지던트로 뛰어든 주인공 차정숙의 모습을 보며 지난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TEO 테오'에서는 '살롱드립' 두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살롱드립'은 고품격 사교모임을 콘셉트로 MC 장도연이 매주 다른 게스트를 초청해 '차분하고 귀족 같은' 티 타임을 즐기며 진행하는 토크쇼다.
이날 '차, 정숙하게 한 잘 할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한 엄정화는 작약 꽃다발을 들고 장도연을 만났다.
이어 엄정화는 '살롱드립' 사교모임에 가입하기 위한 추천서를 장도연에게 건넸다. 추천서에는 "위 사람의 특기는 선 넘기다. 주체가 안 되는 재능으로 가수, 배우, 하다못해 예능까지 섭렵해 장르의 선을 미친 듯이 넘나들고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추천인에는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에 엄정화는 "월드클래스인 어떤 분 아무나 원하는 분을 써달라고 해서"라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팬심을 고백했다. 엄정화는 또한 "작품을 너무 좋아하고 인생에서 꼭 한번은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봉 감독님 연락 한번 달라"라며 봉준호 감독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엄정화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닥터 차정숙'에서 타이틀롤인 차정숙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엄정화도 "촬영하고 나서 방송으로 보는데, 왜 이렇게 '빵빵' 터지냐. 너무 웃기더라"고 '닥터 차정숙'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MC 장도연의 물음에는 "너무 행복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자신감이 떨어질 때, '그래 난 나이도 들고, 내가 좋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 기로에 있을 때 너무 기적같이 차정숙을 만났다. 나한테도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레지던트 1년 차 차정숙(엄정화 분)이 가정의학과 임종권(김병준 분) 과장에게 혼나는 장면을 꼽았다.
이는 임종권이 뒤늦게 의사 생활을 다시 시작한 차정숙에게 "어린 친구가 하면 실수지만, 나이 든 사람이 하면 민폐다"라고 질책하자, 차정숙이 "잘못은 인정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실수까지 무능으로 취급받는 건 억울하다. 나도 아직 배울 게 많은 1년 차일 뿐"이라고 말하는 장면.
이에 엄정화는 "그 말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정해놓은 시간이나 시기가 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안에 들어가서 맞춰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며 "'이 나이에 이렇게 하면 안 되나, 이 옷을 입으면 안 되나, 메이크업하면 안 되나'라며 인생의 큰 시기를 왠지 자기도 모르게 맞춘다"고 공감했다.
엄정화는 이어 "근데 차정숙은 반대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다시 자기 꿈을 찾는다"며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 중 누가 더 의사로서 실력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실력은 김사부님이 좋다. 생명을 이미 여러 명 살렸다. 차정숙은 앞으로 의사로서 길이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답했다.
엄정화는 지난해 6월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히트 메이커'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엄정화는 "노희경 작가님 책을 받게 됐을 때 정말 꼬집어봤다"며 "너무 행복해서 춤을 췄다"고 섭외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엄정화는 현재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가수로서 매력도 보여주고 있다. 엄정화는 "벌써부터 뜨겁게 호응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유랑하고 있다"며 "(제작진이) 우리가 바랐던 무대를 실현시켜 줘서 정말 예전 히트곡들을 무대에서 하게 됐다. 예전 같은 스타일링을 하고 뭔가 시간을 다시 불러들인 것 같은 무대를 올릴 수 있다는데 스스로도 너무 울컥한다. 시간의 갭이 큰데 또 노래를 하다 보니 어제도 그냥 그 무대를 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시청자분들도 가지고 있던 추억이나 사랑이나 그 모든 시간들을 같이 느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댄스가수 유랑단'에는 엄정화 외에도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 등 국내 대표 여성 가수들이 함께 출연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엄정화는 멤버들에 대해 "(김)완선 씨는 아주 애교가 많고, 점점 밝아지고 있다"며 "보아도 경력이 있으니까 어딜 가나 이사님이라고 하고 그렇지만 우리 앞에선 아기가 된다. 화사는 항상 솔직하고 어떨 때는 언니 같기도 하다. 참 대견하다. (이)효리도 항상 정말 새로운 걸 생각해내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장도연은 '언니 가슴 나줘요'라며 이효리가 엄정화의 SNS에 남긴 댓글을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도연이 "주시기로 했나"라고 묻자, 엄정화는 "효리도 가슴이 진짜 상당하다. 왜 그랬지?"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엄정화는 '배반의 장미' '포이즌' '몰라' '페스티벌'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다. 엄정화는 "데모곡을 들어봤을 때 스타링일도 떠오르고 노래 분위기도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그런 첫 번째 노래가 '눈동자'였다. '배반의 장미'도 너무 좋았다. 느낌이 팍 왔다"고 전했다.
그는 '배반의 장미' 탄생 비화에 대해 "처음 녹음한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작곡가) 주영훈씨가 음악을 저장해서 다니는 기계가 있다. 그 기계를 콘솔에 연결했는데 전기가 일면서 갑자기 콘솔에 불이 났다. 그래서 급하게 다른 녹음실에서 녹음한 노래가 '배반의 장미'다"고 설명했다.
또한 엄정화는 취미로 서핑을 즐기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엄정화는 "나는 불나방처럼 도시가 좋았다. 화려한 불빛이 있고, 어디든 가면 클럽을 갈 수 있는 곳이 좋았는데, 이제는 서핑을 하고 고요한 저녁을 즐기면서 '좋구나' 느낀다"고 고백했다.
엄정화는 음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멀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중 선택하는 밸런스 게임에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선택하며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끝으로 엄정화는 멀티테이너로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연기가 너무 좋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고 꿈꾸는 게 너무 좋다"며 "서핑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봐야 한다. 다리가 먼저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선을 먼저 봐야 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먼저 항상 바라보는 거다. 술 마시면서 '아, 어떡하지' 하면서도 그곳을 계속 바라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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