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집 백만장자'가 '산림 경영인' 박정희의 삶을 조명했다.
19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숲을 가꾸고 그 가치를 사람들과 나누는 '4대째 산림 경영인' 박정희의 남다른 인생 철학이 공개됐다. 강원도 평창에 자리한 박정희의 산은 2023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듬해인 2024년에는 대를 이어 숲을 가꿔온 공로를 인정받아 '산림명문가'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그 크기는 약 82만 평으로,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박정희는 방송을 통해 "숲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자원이다"라며 나무뿐만 아니라 산양삼, 산더덕, 잣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생산되는 숲의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서장훈과 장예원은 산더덕 한 관(3.75kg)에 45만 원, 산양삼 한 세트(7~8개)에 40~50만 원 등 수십만 원대에 달하는 임산물의 비싼 가격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희가 수십 년간 정성껏 가꾼 6천 평 규모의 야외 캠핑장도 최초로 공개됐다. 2006년 문을 연 이곳은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자연 속 휴식 공간으로,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 명소로 꼽힌다. 여기에 한 캠퍼의 초대로 성사된 '숲속 만찬'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박정희의 산에서 채취한 더덕으로 만든 더덕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산양삼을 넣은 한우 육포쌈, 잣을 띄운 오미자차까지 등장했다. 도심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이색 메뉴에 까다로운 입맛의 서장훈도 젓가락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서장훈이 직접 음식을 덜어 나눠주는 모습에 "너무 스윗하시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서장훈이 쑥스러운 미소를 짓자 장예원은 "카메라 돌면 스윗해진다"며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원래 공무원이었던 박정희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38세의 나이에 산림 경영에 뛰어들었다. 하루아침에 82만 평의 산을 맡게 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산림 경영을 몸으로 익힌 덕분에 자연스럽게 숲을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산을 팔지 않는 이유를 묻자 박정희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산은 경제의 문제가 아닌 가치를 지키는 문제"라며 "물려받은 것은 물려주는 것이 의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현재는 그의 아들까지 산림 경영에 참여해 5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들이 산을 물려받은 뒤 팔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내 후대에서 산을 새로운 방법으로 경영하겠다고 한다면 제한하고 싶진 않다. 물려준 이후에는 아들의 몫"이라며 세대를 잇는 산림 경영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박정희가 산을 지키는 방식은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임대료 대신 수확물의 10분의 1을 받는 조건으로 예비 임업인들에게 산을 내어주고 있다. 수확물이 없으면 그마저도 받지 않아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비를 들여 전국 곳곳에서 산림 경영 관련 강의를 주최하며 임업 후계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길러낸 임업 후계자는 48명에 이른다. 다양한 임산물과 유상 임대 등 경제적 활용도가 높은 산을 무상으로 나누는 이유에 대해 박정희는 "숲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숲의 환경적 기능 외에 자원, 생산성 등의 가치를 놓친다면 대한민국 국토 3분의 1을 놓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결국 숲을 가꾸고 활용하는 것이 국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숲을 잘 관리하시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애국자"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23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편성으로 8월 26일 결방되며, 한 주 뒤인 9월 2일 밤 9시 55분 정상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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