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이혼 7년 차에도 함께 생활하는 '아직도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186회에는 이혼한 뒤에도 7년째 같이 살고, 같이 곰탕집을 운영하는 일명 '아직도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아내는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의 음주 폭력이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남편이 잠든 자신의 복부를 짓밟아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는가 하면,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남편이 자신의 머리를 물에 넣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내에게는 폭행만큼 지워지지 않는 또 다른 상처도 있었다. 싫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남편이 강압적으로 부부 관계를 이어갔다는 것. 특히 아내는 자궁근종 수술 후 몸이 채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남편이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강압적으로 하지 않으면 무한정 기다려야 하지 않느냐", "나는 젊은 피고 왕성한데 어떻게 소모하느냐. 부인밖에 더 있느냐"라고 주장해 듣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관계에서는 언제나 상대방의 동의와 합의가 중요하다며 남편의 인식을 단호하게 지적했다. 아내를 물에 집어넣은 행동에 대해서도 "고문이고 엄청난 가학적 폭행이다. 살인 미수"라고 일갈했다. 이어 "아내가 잘못했더라도 때리면 안 된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두려워해야 하는데 너무 당당하다"라며 남편이 모든 폭력에 이유를 붙여 정당화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짚었다.
두 사람의 상처는 자식들에게도 이어졌다. 아내는 아이들이 이혼을 권했지만, 자식들이 눈에 밟혀 결혼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한 자녀들은 끝내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않은 어머니에게 등을 돌렸고, 현재는 아내의 연락조차 받지 않는다고.
경제적인 문제도 두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 한때 손님들이 줄을 설 만큼 잘됐던 곰탕집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그사이 남편은 아내와 충분히 상의하지 않은 채 2층을 증축하고 한식 뷔페와 곰탕 포장 공장까지 벌였지만, 연이어 실패해 부부의 빚은 약 6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났다. 결국 아내는 공장 사업을 계기로 이혼을 요구했고, 두 사람은 2019년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그러나 가게가 팔리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동업은 이혼 후에도 계속됐다. 아내는 재결합해 남은 삶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남편은 "한 사람은 물이고 한 사람은 기름이다"라며 거부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오늘 힐링 리포트는 없다"라는 이례적인 결론을 내놓으며 "아내에게 남편과 잘 지내기 위해 더 노력하라는 말을 할 수 없다. 두 분의 결혼생활은 이미 끝난 인연"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함께 진 빚과 재산 문제를 책임 있게 정리해야 자식들이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올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담 내내 과거는 묻어두자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던 남편은 자식들에게 남긴 상처를 지적받자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내의 손을 잡고 "그동안 많이 속 썩인 것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미안해, 여보. 고맙다"라고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토록 기다렸던 한마디를 들은 아내 역시 눈물을 쏟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