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영어 공부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뮤지컬 '시카고'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아이비가 출연했다.
이날 아이비는 한국에서 약 600회 '시카고' 공연을 펼친 최장수 록시 역 배우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에 록시를 처음 맡았다. 지금도 2년에 한 번꼴로 공연하고 있다. 자다가 일어나서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비는 브로드웨이 측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영어에 대한 부담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고. 그는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라고 생각했다"며 "2024년에 다시 연락이 왔을 때도 '저 영어 못하는데요'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아이비는 세 차례에 걸친 영상 오디션 끝에 브로드웨이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아이비는 영어 대사를 익히기 위해 사비로 약 900만 원을 지출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을지로 50일 프로젝트'라고 해서 총 9명의 원어민 선생님과 연습했다. 매일 6~7시간씩 대사를 맞춰봤다"며 "학원에서 거의 살았다. 제 사비로 학원비만 900만 원 정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도 이렇게 공부했다면 SKY에 가지 않았을까 싶다"며 "벌써 40대 중반이지 않나. 새로운 걸 받아들인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비는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영어 학원에서 진행하는 오픈 마이크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어민들 앞에서 처음 공연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실수도 하겠지만 그런 창피함을 느껴보고 싶었다"며 "그런 경험이 있어서 미국에서는 덜 떨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을 불과 열흘 앞두고 미국에 도착한 아이비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겪었다고. 그는 "영어도 못 하는 내가 주인공을 하려니까 부담이 컸다. 매일 새벽 산책을 하면서 울었다"며 "눈을 감아도 대사가 생각나 잠이 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40대 중반이 되면서 자신감이 없었다. 이제 내려올 준비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런 시기에 제가 꿈을 찾았다기보다 꿈이 저를 찾아와 노크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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