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다른 나라의 LCC와 우리나라 LCC는 확실히 다르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한 우리나라 LCC는 초기에는 해외 LCC와 유사하게 시작되었지만 결국 '닮은꼴'에서 '다른꼴'로 변화해 나갔다.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Air Asia)의 설립자 토니 페르난데스는 2012년 7월30일 부산에서 우리나라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한국에는 진정한 LCC가 없다"고 말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의 말처럼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LCC가 없다. 이는 다시 말해서 '외국형 LCC'가 없다는 말이다. 해외 오리지널 LCC의 눈으로 보면 우리나라 LCC는 진정한 LCC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LCC는 해외 LCC의 변형인 '다른 LCC'이자 '한국형 LCC'이다. 우리나라 항공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형된 LCC만 존재할 뿐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LCC, 국내 LCC, 한국형 LCC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는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일명 사우스웨스트 등의 정통파와는 '다른 LCC'라고 할 수 있다.
이 '다른 LCC'를 해외 LCC와 엄격하게 구별하는 새로운 명칭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대한민국의 Low Cost Carrier를 '저가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라는 명칭으로는 실제 우리나라 LCC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색한 단어로 해석하여 들이밀기보다는 더 알맞고 더 적절한 명칭을 찾아주어야 한다. 해외의 다른 나라 LCC와 우리나라 LCC가 그처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라면 더 이상 대한민국 LCC들 스스로가 거부하는 '저가항공사'라거나 어색한 우리말 표현인 '저비용항공사' 등 갈등을 부추기는 이름으로 부르기보다는 중립적인 다른 명칭으로 불러주어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
또 우리나라 LCC, 국내 LCC, 한국형 LCC 등으로 부르고 있는 이유는 해외 LCC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외 LCC와 엄격하게 구별되는 '대한민국 LCC'를 우리말로 바꾸기가 애매하다면 글로벌시대에 맞게 원문 그대로 'LCC'를 사용하는 게 그나마 가장 적절하다. 그리고 LCC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닌 전 세계에 다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대한민국 LCC'이자 '한국형 LCC'이니까 이를 줄여서 'K-LCC'로 불러주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믿는다. 이미 K-drama도 있고, K-pop도 있고, K-food도 고유명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Drama, pop, food를 굳이 우리말로 해석하지 않고 영문 그대로 불러주었듯이 LCC 역시 우리말이 아닌 영문 그대로 불러주면 된다. 대한민국의 Low Cost Carrier를 어색한 우리말 단어로 들이밀기보다는 그냥 그대로를 100% 인정해주는 '대한민국 LCC', 즉 'K-LCC'라는 명칭이 가장 알맞고 적절하다.

K-LCC의 정착과정이 국내 유통업계 사례와 매우 흡사하게 진행된 것도 참조할 만하다. 미국의 월마트, 유럽의 까르푸가 한국시장에서 실패하고, '한국형 할인점'을 표방한 우리나라 할인점이 성공신화를 쓴 경우와 너무 유사하다.
우리나라 항공사업에서도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럽의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동남아시아의 에어아시아가 추구한 LCC와 '한국형 LCC'인 K-LCC는 많이 다르다.
즉, K-LCC가 새로 탄생한 것이다. K-LCC들도 설립 초기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무작정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서 수많은 실패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소비자에게 적응된 전혀 새로운 형식의 K-LCC가 탄생된 것이다.
따라서 'LCC'는 사우스웨스트항공, 라이언에어, 이지젯, 에어아시아 등의 성공한 해외 LCC를 말하고, 'K-LCC'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새롭게 자리 잡은 또 다른 형태의 LCC로 구분할 수 있다.
-양성진 항공 산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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