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한 줄 평
유행보다 신뢰를 선택한 정통 세단, 일본식 품격이란 이런 것
Good
- 효율과 성능을 챙기면서도, 하차감에 중고차 감가 방어능력까지 출중
- 하이브리드 세단 승차감의 교과서
Bad
- 운전의 재미가 없다
- 강렬한 외부 디자인과는 상반되는 이미지, 영피프티… 중년 아저씨
경쟁 모델
- 제네시스 G80 : '국뽕' 차오르는 승차감. G80 일렉트릭까지 가지 않아도 좋다
- BMW 530i : x드라이브가 물건은 물건

렉서스 ES300h는 1989년 1세대 출시 후 현행 7세대 모델이 나오기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눈부신 발전을 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양분하던 중형 프리미엄 세단에 늦게 도전해 추격의 속도는 대단했다. 우리나라에는 4세대가 2001년 12월 도입됐고 지금은 아우디 A6의 자리를 대체할 만큼 상품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8세대 렉서스 ES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통상 후기형 모델들의 무르익은 상품성은 가장 성숙한 렉서스 ES 시리즈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시승은 단순히 ES300h를 되돌아보는 것 뿐 아니라 일본계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 독일차와 어떤 차별화를 이룩했는지 살펴보는데 있다.
후기형 렉서스 ES300h가 전기형과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전면부 그릴 디자인이다. 렉서스의 영문 L을 형상화해 그릴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전면부는 꽤나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면모를 보인다. 당초 이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 전체의 얼굴이었다. 이제는 스핀들 바디라는 디자인 영역으로 승격시켜 전체적인 형태는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존재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발전시켰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품위'를 BMW 5시리즈가 '역동성'을 강조한다면 렉서스 ES300h '도발적인 우아함'을 차체 곳곳에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선과 면을 넓게 쓰기보다는 캐릭터 라인이 끊기지 않도록 유려하게 배치하고 입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하는 방향을 채택했다.

인테리어는 렉서스 ES300h가 선대의 모델들 그리고 상위 모델인 렉서스 LS로부터 물려받은 헤리티지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인포테인먼트의 공간배치도 훌륭하며 시인성 역시 나무랄데가 없다. 일례로 라디오 버튼이 이색적이다. 2개의 다이얼을 직렬로 배치해 주파수와 볼륨 조절을 할 수 있고 On-Off 누름버튼을 상단에 뒀다. 대시보드 전체는 수평기조로 옆으로 퍼지는 듯 해 넓고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 구성에 주안점을 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시트역시 냉온풍 전부 가능하고 선쉐이드를 측면과 후면까지 배치해 고급감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이 차의 백미는 소재에 있다. 일본계 프리미엄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렉서스 ES300h는 도어 암레스트와 센터 콘솔에 비스코텍스를 적용하고 물결과 입체적인 패턴을 넣어 품격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갖가지 조명 기술까지 더하면 일본식 환대문화인 '오모테나시(환대)'를 완성시킨다.
완숙미를 더한 전통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렉서스 ES300h의 파워트레인은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 시스템 최고출력 218마력을 마크한다. 일본계 세단답게 e-CVT로 앞바퀴에 출력을 전달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노멀-스포트가 있지만 모드간 주행감각 편차는 크지 않다. 하이브리드 세단답게 연비는 17km/h 이상을 운전습관과 큰 상관없이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효율을 낸다. 하체는 대체로 무른 편. 다만 일정량 이상의 충격량은 상쇄하는 능력이 충분해 감쇄력 범위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아울러 달리고 돌며 서는 일상적인 동작에서 차내로 들이치는 불편함을 크게 덜어내 대형세단에 맞먹는 적막한 안락감도 발휘할 수 있었다.
또 2열 승차감이 1열보다 훨씬 좋은 것을 보면 단순히 드라이빙 세단 영역 이상의 가치까지 감안한 차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체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은 배터리 무게로 인해 전후로 울컥이는 느낌이 도드라지는데, 상당한 속도에 이르기까지 렉서스 ES300h는 그런 느낌을 꽤 덜어낸 것을 알 수있었다. 다만 회전구간에서 언더스티어는 발생하지만 예상가능한 수준인데다 차급의 성격상 반드시 단점으로 지적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렉서스 ES는 LS를 제외하면 렉서스 가운데 실내 공간이 가장 넓은 모델이다. 웬만한 편의장비는 없는게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아울러 '노 재팬'으로 미움받던 시절도 극복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누적 기부액 10.4억을 넘겼으니 8세대 렉서스 ES를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이 차는 유행보다 신뢰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다. 세대변경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해도 무르익은 현행 7세대 렉서스 ES300h의 인기가 식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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