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한 줄 평
BYD의 역량을 가장 잘 담은 차, 가격을 더 올려도 납득할 듯했다
GOOD
- 가격, 2천만원대 중반이면 손에 쥘 수 있다
- 돈 없는 서러움을 느낄 새가 없다
BAD
- 제동력, 어느 속도에서도 순탄하지 않고 긴장하게 된다
- 쳐다보면 싫고 안보면 무시당하는 느낌… 내가 문제인가?

'배기량과 가격이 깡패'라는 말은 자동차 업계에서 늘 통용되는 말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배기량이 높으면 차가 힘이 좋고, 어떤 마케팅 기법을 쓰더라도 싸면 팔리더라는 말이다. BYD 돌핀은 그런 의미에서 업계의 '깡패'같은 존재다. 전장 4,290mm짜리 전기 해치백이 2천만원대 중반이라니. 이건 BYD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격일 터.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이번 시승은 전에 없던 호기심이 샘솟았다.

BYD 돌핀은 개인적으로 수년전부터 중국 출장을 통해 익히 보아왔던 자동차였다. 매력을 따지기에 앞서 보기 싫지 않았고, 그런대로 익숙한 디자인과 참신한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정작 문제는 실내에서 풍기던 플라스틱과 본드 향과 같은 냄새가 코를 찔렀던 것. 아울러 정체 모를 중국향 컬러 배치도 눈을 어지럽히는 요소였다. 하지만 BYD코리아는 이런 단점들을 모두 없앴다.

정돈된 디자인은 컬러 배치를 차분하게 다듬었고, 익숙한 디자인은 조금 더 우리나라 환경에 이제 잘 적응한 모습이었다. 인포테인먼트도 한국어 패치가 제대로 자리잡았고, 인테리어 컬러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상태로 여겨졌다. 공간구성도 안정적이다 시트는 약간 '물컹'한 느낌이 들 정도로 폭신하지만 주행시에는 제 역할을 해 냈고, 2열 역시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을 여유롭게 구성해 사용자 편의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글라스 루프로 공간감을 크게 틔워 소형 해치백의 단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할 요소다.

다만 도어 캐치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드는데다 룸미러로 볼 수 있는 시야각이 상당히 좁다는 점. 여기에 어떤 시트 높이에서도 전면폭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트렁크 공간도 차 크기를 감안하면 납득할 만하지만 마감이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어졌으면 좋겠다는 미련이 남는다. 아울러 A필러가 생각보다 두꺼워 좌회전 시 시야를 가려 조심스러워진다.
BYD 돌핀은 기본형과 액티브 두가지로 나뉘는데 시승차로 나선 모델은 기본형. 주행가능거리 307km로 리튬인산철 배터리 49.9khW를 담았다. 최고출력은 70wK로 마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100마력에 가깝다. 토크는 180Nm로 이른바 중국의 가장 대중적인 자동차들의 수치다. 공차 중량은 1.5톤 가량되는데 일반적으로 전기차로서 핸디캡이라 불리는 육중한 무게는 아닌 셈이다.


BYD 돌핀의 사용은 매우 간단했다. 시동버튼 누르고 레버를 돌리면 간다. 그야말로 전기차의 편의성을 가장 단촐하고도 진솔하게 표현한 셈이다. 센터콘솔 상단에 가지런히 정리한 기어 변속부와 공조버튼 등은 한데 모여 있어 찾기는 편하지만 돌려야 하는지 눌러야 하는지 애매했다. 결론은 둘 다였지만. 이 부분은 다소 가볍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주행감각은 놀라웠다. 초기 발진 시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나 고속도로 진입 시 머리가 젖힐 정도로 가속력을 발휘할 때는 이 차의 가격을 잠시 잊게 될 정도다. 회전구간에서도 놀랍도록 이상적인 주행선을 그려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 구간에서 NVH 성능이 눈부실 만큼 안정적이다. 이 차급에선 대체로 속도가 빠르면 시끄러웠고, 조용하면 느리다. 하지만 BYD 돌핀은 빠르면서도 조용하다. 제동력에선 어느 정도 나아질 기미가 필요했지만 서둘러 채근할 정도는 아니었다. 회생제동을 조절하거나 전체 배터리 충방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옵션도 있어야 하겠지만 BYD 돌핀이라면 용서가 된다.

조금 더 과감하게 차의 속도를 올리고 회전구간에서 깊게 밀어 넣어도 BYD 돌핀은 생각보다 더 좋은 차였다. 거동이 어색하다거나 불필요한 뒤틀림으로 인해 소음 등이 올라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덕분인지 놀라울 정도로 진동소음이 억제되면서 감탄할 만한 주행감각을 발휘했다. '이 정도면 됐다'기 보다 기대한 것 이상의 주행성능을 발휘해 냈다.
이 대목에서 그저 '가성비'에 머문 차는 아니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해치백으로서 실용성도 든든한 데다 전기차라는 효율까지 챙겼고 자동차의 기본인 달리고 돌며 서는 실력도 출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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