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완성차 기업 혼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유례없는 판매 부진을 겪으며 주력 모델들의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발 자동차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혼다의 지난 4월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3% 폭락한 2만 2,595대에 그쳤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또한 지난해보다 28% 감소한 14만 5,065대에 머물며 사실상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판매 절벽의 여파로 혼다는 중국 내 합자 법인인 광기혼다와 동풍혼다를 통해 생산하던 주요 모델들을 재고 정리 및 주문 폐쇄 단계로 전환하며 대대적인 라인업 축소에 나섰다.
우선 2022년 출시되어 기대를 모았던 콤팩트 SUV ZR-V는 현재 신규 물량 배정이 중단된 상태로, 딜러들은 출시가인 21만 위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만 4,800위안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재고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3년부터 중국 소형차 시장의 상징이었던 피트 역시 신규 주문 접수가 중단되었으며, 자매 모델인 라이프와 함께 사실상 단종 수순에 접어들었다.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었던 어코드 e:PHEV조차 지난 2월 파격적인 할인 캠페인을 끝으로 추가 생산 배정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세단 모델인 인테그라는 수동 변속기 사양을 삭제하는 등 라인업을 대폭 간소화했다. 첫 순수 전기 SUV였던 e:NS1 또한 비야디와 샤오미 등 중국 로컬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러한 개별 모델의 부진은 생산 거점의 통폐합으로 이어져, ZR-V와 피트 등을 생산하던 광저우 황푸 공장이 오는 6월 가동을 멈추고 2027년에는 우한 공장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혼다는 중국 내 내연기관 차량 생산 능력을 연간 120만 대에서 72만 대 수준으로 약 40% 감축하며 고통스러운 체질 개선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광저우혼다의 4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 이상 급감한 점은 일본차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빠르게 제외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현지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혼다의 자력 갱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보고 있다. 이는 혼다 외에도 토요타 등 일본 주요 브랜드들 역시 유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권력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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