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 Y L이 10일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6,499만원하던 판매가격을 하루 아침에 6,999만원까지 올려 버린 것. 테슬라답게 인상 사유나 가격 변경 예고 따위는 없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다.
테슬라 모델 Y L은 점차 높아지는 고유가 상황에 확실한 대안으로 많은 인기를 모은 차다. 더우가 FSD를 앞세워 첨단 차의 이미지를 입은 데다 슈퍼차저의 충전 확실성 등을 이유로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고 있었다. 여기에 뒷좌석을 늘린 테슬라 모델 Y L까지 합류하며 인기는 그야말로 폭풍적이었다.
2026년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약 대수는 테슬라의 정책상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3월 한 달간 테슬라 코리아의 전체 판매량이 11,130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기세를 모델 Y L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도무지 전후가 없는 긴급 인상이다. 사전계약에 따른 소비자 인도 시기는 6월에서 7월로 예상했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으나 이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결과로 남을 지 주목된다.
가격 인상 요인을 추측해보면 그간 테슬라의 가격 설정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었다. 정부가 50% 보조금 구간을 만들면 그 구간안에 들어가기 위한 가격설정과 같은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3월 31일 발표한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기준'에 따르면 테슬라는 7월 이후 보조금을 받을 확률이 '제로(0)'에 가깝다. 정부 정책적 요인에 따른 테슬라 모델 Y L의 가격 변동이라면 테슬라는 스스로 보조금을 포기하고 자체 분석에 따른 가격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테슬라 모델 Y L은 기아 EV9이나 현대 아이오닉 9 같은 대형 전기 SUV들이 7,000만 원 후반~8,000만 원대에 포진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6,999만원으로 가격을 설정해도 사실상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자동차 가격은 소비자와의 약속이다. 발표한 지 몇일 지나지도 않은 판매 가격을 아무런 사전예고나 기간 없이 하루아침에 뒤집는 일은 소비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한국시장을 존중하는 태도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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