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BYD가 야심 차게 공개한 '메가와트급 플래시 충전' 기술이 때아닌 발열 논란에 휩싸였다.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된 충전 테스트에서 배터리 온도가 76°C를 넘어서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전기차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수명 및 안전성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마의 70°C' 넘어선 온도… 온라인 커뮤니티 들썩
지난 5월 초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BYD의 최신 초급속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내구성을 과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하지만 충전이 진행됨에 따라 화면에 표시된 배터리 표면 온도는 최고 76.42°C까지 치솟았다. 차량 내부 진단 시스템(OBD) 데이터상에서도 셀 폴(Pole) 온도가 71°C에 육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송출됐다.


일반적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최적 작동 온도가 15~35°C 사이이며, 급속 충전 시에도 60°C 이하 유지를 권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중국 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표준 권고안(GB/T 44500-2024)에서 제시하는 임계값 65°C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충전 속도 얻고 수명 잃을 수도" 우려
전기차 배터리 전문가들은 고온 충전이 가져올 '배터리 노화' 문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70°C 이상의 고온 환경에 배터리가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내부의 고체 전해질 계면(SEI) 층이 파괴되어 용량 감소와 성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5분 충전이라는 편의성을 위해 배터리의 물리적 수명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속도 경쟁이 배터리의 안전 마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꼬집었다.
BYD 측 "블레이드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 테스트"

반면 BYD 측과 일부 지지자들은 이번 결과가 오히려 기술적 자신감을 방증한다고 맞서고 있다. 메가와트급의 고출력 에너지를 단시간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물리 현상이며, 자사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이러한 극한의 열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되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측정된 온도는 외부 표면 온도일 뿐 배터리 팩 내부의 능동형 냉각 시스템이 전체적인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의 열관리 이슈 다시 부상
중국에서 촉발된 이번 배터리 열관리 이슈는 그간 충전 속도 경쟁에 머물러 있던 전기차 업계에 열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BYD는 초급속 충전 네트워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오히려 열관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상반된 이미지가 대조적이다. 배터리 표면 온도 76도는 BYD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해도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임계치를 초과한 것이다. 아니라면 이번 열관리 이슈는 논란의 대상이 되지 못했을 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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