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한 줄 평
볼보가 해석한 대중적 전기 해치백,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GOOD
- 저렴한 가격과 출중한 출력에 볼보라는 브랜드
- 쓸만한 인포테인먼트와 충격적으로 적막한 실내
BAD
- 선와다 배터리에 대한 의심이 불안으로 연결됐다
- 뒷좌석은 거의 쓸모가 없다
경쟁모델
-테슬라 모델 Y : 볼보코리아가 직접 경쟁모델로 지목
-기아 EV5 : 더 크고 화려하지만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차

전기차 시대 볼보가 대중적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 해치백 EX30을 시승했다. 전장 4,235mm에 높이는 1,555mm로 소형 SUV차급에 해당하는 차인데, 출력이 272마력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데다 한번 충전에 351km까지 갈 수 있어 도심형 전기차로 각광을 받았다.
전기차 전용 전면부 디자인에 토르 망치 DRL을 삽입해 전체적으로 말끔하면서도 감각적 디자인 요소를 군데군데 잘 배치해 보기 좋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볼보 고유의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EX30CC까지 파생모델로 라인업을 꾸리며 라인업을 확충했다. 지붕과 차체 컬러를 대조적인 투톤으로 배치해 젊은 층의 소비 성향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올해 3월에는 가격까지 3천만원대(코어트림 3991만 원)까지 떨어트리며 모델 Y 추격에 나섰다. 물론 할인에 장사 없다고 금새 다 팔렸다.


투톤 컬러 배치와 함께 뒷부분도 그간 볼보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르다. 좌우 그대로 이어낸 리어 램프와 트렁크 해치 좌우측 기둥을 LED 램프로 채운 건 기존 볼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내면서도 전동화 디자인에 맛을 살린 듯하다. 다만 범퍼 하단부는 뭉툭하고 검은색 플라스틱을 덧대 프리미엄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EX30' 레터링은 반전 효과를 줘 보는 맛을 살렸고, 층층이 쌓아 올린 수평적 디자인에는 음영을 곳곳에 배치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인테리어는 EX30의 백미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와 산뜻하고 결이 고운 가죽을 쓴 시트는 컬러 배치와 디자인 어울림 구성이 좋다. 도어 패널 구성 역시 디자인이 참신한 도어캐치와 함께 포켓과 팔걸이가 모두 하나의 부품으로 만들어 UX측면에서 나무랄데가 없다. 다만 스티어링 휠은 기본적으로 못생긴데다, 휠 안쪽에 센서를 배치한 탓에 윗 손잡이 공간이 넓어져 버려서 전체적으로 어중간한 모양새다. 센터 패널엔 볼보가 자랑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가득 담았다. 티맵이나 AI 누구를 비롯해 서드파티 앱과 OTA 기술을 담았다. 분명 이 차급의 타겟층에는 호소력이 있다.


문제는 뒷좌석이다. 너무 좁다. 발공간도 좁고 무릎공간도 좁다. 지붕은 글래스 루프인데 커버가 없다. 시승했던 기간은 여름의 초입인데도 불구하고 내리쬐는 햇볕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애프터마켓에서라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망라된 편의장비는 출중하다.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 제동 서포트와 차선 유지보조와 거리경보나 운전자의 졸음을 시시각각 체크해 경보음을 제공한다. 드라이버 어시스턴트도 조향 보조나 추돌 경보 등등 갖출 건 다 갖췄다. 적어도 이 차급에서 누릴 사양들은 충실히 갖췄다. 물론 테슬라 FSD를 바랄 건 아니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볼보 EX30의 배터리는 66khW로 최고출력 200kw급으로 내연기관으로 치면 270마력 정도 된다. 다만 전기차의 즉각적 반응을 고려할 떼 체감되는 느낌은 더 강렬했다. 무엇보다 정숙함이 이 차의 최고 장점이리라. 전기차 치고도 소음 저감능력이 탁월하고, 전용 타이어가 발휘하는 효과도 무릎을 탁 칠만큼 정확하게 느껴진다. 도로의 요철을 다스리는 감각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무엇보다 공차중량이 1,810kg대로 묶어 놓은 탓에 차를 다루기가 매우 수월하다. 물론 동급의 내연기관을 쓴 준중형급 해치백 혹은 SUV와는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전기차로선 수월하게 움직이면서도 부담감이 적었다.
몇 일간 수백km를 주행하며 느낀 볼보 EX30은 패밀리 SUV로까지는 무리일 지라도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임새가 좋았다. 가속과 감속의 반응성이 대단히 민첩하면서도 스트레스가 적었고, 차체의 거동이 흐트러지거나 특정 속도에서 더딘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차에 올라탈 때는 배터리를 차 바닥에 깔아 놓은 터라 좀 껑충한 느낌이 들었지만 회전구간에서 차를 코너 깊숙이 밀어 넣더라도 이상적인 드라이빙 라인을 그려내기가 수월했다. 그만큼 무게 중심이 낮아 더 수월하게 회전구간을 탈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시야가 탁 트여 운전하기가 상쾌하고 좌우 양옆도 잘 확보되어 있었다.

어떤 속도에서도 내연기관만큼의 운전의 재미는 없었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구간에서 그리고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용도라면 볼보 EX30은 만점짜리 전기차라고 평가할 만하다.
스티어링 휠은 대체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시야도 높아 앞과 뒤를 살피기에 무리가 없다. 크고 무겁지 않은데다 감각적인 내외관 디자인까지. 여성 운전자라도 차를 다루기에 수월하고 주행이 즐거울 수 있는 요소는 모두 갖춘 셈이다.

문제는 배터리다. 중국 선와다 배터리는 여전히 반감이 높은데다 최근엔 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화제가 발생해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리콜이 이루어졌지만 속 시원한 대응책이라고 평가하기엔 부족했다. 충전량을 조절하고 일부에서는 실내 주차를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까지 확산됐다. 미국에서는 단종 수순을 밟았고, 국내에서도 이젠 판매망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과거 볼보 C30과 같은 30차급의 볼보는 효율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전동화 시대 EX30에 C30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이유다. 하지만 EX30은 볼보에게 아픈 손가락이 됐다.
볼보는 EX30을 대체할 새로운 전기차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보급형 전기차의 핵심 차급이 EX30이기 때문이다. EX30이 보여준 달리기 성능과 효율 그리고 실내외 디자인 구성을 잘 유지하고 배터리를 보완한다면 EX30 이후 전기차라면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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