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비시자동차가 29일(현지시각) 브랜드의 역사적 유산이자 모터스포츠의 상징인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제로(Pajero)'의 부활을 공식 선언했다.
미쓰비시는 차세대 파제로를 2026년 가을 세계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일본 내수 시장 기준으로 지난 2019년 생산이 종료된 이후 약 7년 만의 복귀다. 산업적 관점에서 이번 파제로의 부활은 단순한 올드카 마케팅이나 추억 소환을 넘어, 미쓰비시자동차가 보유한 플랫폼 리소스를 극대화하고 고수익 플래그십 세그먼트를 강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다이내믹스의 핵심은 미쓰비시의 중형 픽업트럭 '트라이톤(Triton)'의 글로벌 뼈대를 활용했다는 점으로, 신형 파제로는 트라이톤의 헤비듀티 라더 프레임(Ladder Frame)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공유하되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구조를 대폭 개량한 전용 설계를 채택했다. 일반적인 모노코크(일체형) SUV들과 달리 견고한 프레임 바디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파제로 고유의 압도적인 오프로드 험로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프레임 바디 모델 개발에 드는 천문학적인 초기 플랫폼 개발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여 픽업트럭의 섀시 기술을 정통 플래그십 SUV로 전이시키는 아키텍처 다변화 전략을 보여준다.
완성차 업계에서 차명이 가진 자산 가치는 마케팅 비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데, 당초 미쓰비시는 2026년 내에 신형 크로스컨트리 SUV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만을 밝혔으나 시장 안착과 글로벌 인지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파제로라는 유서 깊은 이름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다카르 랠리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를 호령했던 파제로의 헤리티지는 패밀리 중심의 도심형 SUV 시장과 차별화되는 강력한 무기가 되며, 미쓰비시는 이를 자사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새로운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로 포지셔닝하여 브랜드 전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리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글로벌 SUV 시장은 도심형 크로스오버(CUV)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도요타 랜드크루저, 포드 브롱코, 지프 랭글러 등으로 대표되는 정통 오프로더 및 크로스컨트리 세그먼트 역시 강력한 마니아층과 높은 대당 마진을 보장하는 고수익 시장이다. 미쓰비시는 파제로를 시작으로 3개의 시리즈 모델 투입을 함께 예고하고 있다. 파제로라는 강력한 헤리티지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구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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