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조직 운영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AX(AI Transformation·AI 전환)를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까지 전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은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해 AI 가전, AI 글라스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은 이제 제품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까지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삼성의 이번 AI 대전환은 단순히 생성형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AI를 새로운 기술이나 보조 수단이 아니라 경영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것이다. 개발과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방식까지 바꾸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전 관계사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오픈 AI의 챗GPT(ChatGPT),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등 사무·기획 업무뿐 아니라 개발과 제조 등 현장 업무에도 AI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삼성은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판단하고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부트캠프'를 실시한다. 전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은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달 중 이틀간 진행된다. 전 관계사에서 참여할 50여 명의 사장단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 방안을 도출하는 실습형 교육을 받는다.
사장단은 AX 부트캠프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길 전망이다.
삼성은 사장단에 이어 8월 12일까지 전체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2박 3일 일정의 AI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즉각적이고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한. AI 전담조직은 사업 특성에 맞는 AX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와 AI 모델 운영, AI 인재 육성 등을 맡는다.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사용을 허용하는 동시에 보안 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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