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인 BYD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IT 기업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민간 테크 기업들을 '군사 연계 기업' 명단에 대거 추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군민융합' 전략에 대응해 민간 기업의 기술력이 군사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BYD, 알리바바, 바이두, 우시앱텍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을 '중국 군사기업' 리스트에 신규로 올렸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과 행정 기관에 이들 기업과의 비즈니스 거래가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안보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정이 당장 경제 제재나 거래 금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시장과 자본 조달, 공급망에서 이들 기업의 대외 신뢰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방산 계약 증거보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배터리 등 중국 주도의 첨단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가 된 BYD가 명단에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민간 기업들을 향한 명백한 차별적 행위"라며 "중국 기업들은 해외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정하게 경쟁해 왔다"고 비판했다. 알리바바는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중국 군사기업이 아니며, 국가 군민융합 전략의 일부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간 경제적, 기술적 긴장이 본격적인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테파니 캠 난양공대 정책분석가는 "베이징 당국은 이번 조치를 미국이 가하는 또 하나의 경제적 봉쇄 형태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 역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맞불 제재 리스트를 가동하거나 외교적 전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 경제와 완전한 분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많은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는 것이 실효성 없는 압박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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