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결과 인천의 권력 지도가 재편되면서 전임 시정이 핵심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F1(포뮬러 원) 인천 그랑프리' 유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서 5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현직 유정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F1 유치를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업으로 규정하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박 당선인 측은 F1 개최 시 5년간 최소 5,000억 원 규모의 심각한 누적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임 시정이 내세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의 흑자 지표 역시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1,660억 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전제로 한 통계적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러한 현금성 정부 보조금을 제외할 경우 수익성 지수는 기준치 미만인 0.87로 떨어져 심각한 적자 사업으로 돌아서게 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기조는 과거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1조 원이 넘는 지방채 발행으로 오랜 기간 재정난을 겪었던 인천시의 부채 트라우마 및 영암 F1 대회의 실패 사례와 맞물려 지역 사회에서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음과 환경 파괴, 도심 교통 통제 등을 이유로 유치 철회를 요구해 온 인천 지역 50여 개 환경·시민단체 연대 역시 박 당선인의 강경 노선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어, 취임 후 공식적인 타당성 재검증 절차를 거쳐 사업을 철회할 명분과 동력은 충분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향후 인천시정은 일회성 스포츠 메가 이벤트에 수천억 원의 세금을 투입하는 대신 내실 있는 실속형 미래 첨단 산업으로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하는 기조 급선회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의 취임과 동시에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고도화,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 공항·항만 물류 첨단화 등 지역 경제의 기초 체질을 바꾸는 주력 산업 혁신에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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