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한 줄 평
BMW가 만든 전혀 다른 BMW, '노이어 BMW'
GOOD
- BMW를 이미 가진 사람에게도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 세대 교체를 넘어 'BMW 교체' 모델일 정도로 새롭다
BAD
- BMW i3와 i8 그리고 iX와는 분명히 다르겠지?
- 프리미엄 메이커 전기차들이 나빠서 안 팔리는 건 아니다
경쟁모델
- 아우디 Q6 e-트론 : 모든 숫자를 압도하는 '이번 달 프로모션'
- 포르쉐 마칸 EV : 포르쉐 배지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BMW iX3는 전동화 시대 대량 생산을 위해 만든 회사의 첫 SUV다. '3'이라는 숫자의 차급으로 대량 양산차급을 정한 이유는 누가보더라도 BMW의 달리기 성능과 판매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차급이었을 터. 시작가격도 799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BMW iX3는 BMW가 가진 거의 모든 역량이 총 집결된 차다. 팩투오픈바디 차체구조로 시작해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도 원통형으로 바꿨다. 전기모터 역시 6세대로 전륜 123kw, 후륜 240kw로 합산출력 469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하트 오브 조이'라는 노이어 클라쎄를 구분짓는 핵심 ECU 장치까지 개선해 주행관련 피드백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로서 내연기관차 시대와는 전혀 다른 BMW 시대를 열었다는 주장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6세대 e드라이브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차체 구조를 개선하고 전동화 동력 부품을 갈아 엎어 전혀 전기차로서 효율을 기존 대비 30%나 향상시켰다는 것. 주행가능 거리는 611km로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면모를 발휘한다. 다만 BMW측은 국내 기준보다는 WLTP 기준 805km를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또 심바이오틱 드라이브라는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감각도 새로 반영했는데, 하트 오브 조이와 슈퍼브레인의 합작품으로 운전자의 의도와 차량 조종 감각을 최대한 합치시키려는 감각적 노력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자인, BMW 전통과 미래를 모두 담아
BMW는 명실상부 전동화 시대를 리드하기 위해 가장 오랜 시간 노력한 브랜드다. 2013년 BMW i3와 i8을 선보였던 충격은 아직도 선명하다. 이후에도 BMW iX와 XM은 '바이에른 쇼크'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BMW가 이번 iX3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내놓은 첫 디자인은 모델은 1960년 노이어 클라쎄였다. 단순히 세대교체 모델로 머물지 않고 전동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BMW가 내놓은 대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면부는 60년대 노이어 클라쎄 전면부 캐릭터 라인을 LED램프로 옮겨 놓았다. 키드니 그릴은 '그릴'이라는 기능성보다는 상징성을 담아 냈고, 좌우 헤드램프도 마찬가지다. SAV답게 차체는 높고 다부진 체격으로 숄더 라인을 마무리했다. 측후면에서 보면 잔뜩 힘을 준 근육질 펜더라인과 정교한 캐릭터 라인이 혼재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윈도우 라인에 몰딩을 뺐고,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과 리어 디퓨저, L자 형 리어 램프, 거대한 휠 아치로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면모를 보이도록 했다.
인테리어는 BMW iX3의 백미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끌어당기는 곳은 스티어링 휠. 마치 콘셉트카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 참신하면서도 기능성에서도 햅틱반응까지 적용해 지금까지의 BMW와는 전혀 달랐다. 끝까지 운전대를 돌려보면 2.3회전하는데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더 타이트하게 조여져 있었다. 시트는 약간 평평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허리를 단단하게 조여온다.


17.5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는 마름모꼴로 꺾여 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대시보드와 유리창문 가운데에는 파노라믹 비전을 배치해 '노이어 클라쎄(new Class)'를 실감케 한다. 햇살이 부서지는 밝은 날씨에서도 해상도가 또렷할 뿐 아니라 빠르고 정확했다.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한단계 격상시키는 순간이었다.
469마력 그리고 충전성능과 효율의 조화
전동화 시대에 출력 경쟁은 내연기관 시대와는 다르다. BMW iX3는 모두 3가지 주요 출력 수치를 앞세운다. 우선 배터리 용량 113.4kwh. WLTP기준 주행거리 805km(국내기준 611km). 충전성능350kw~400kw. 등 3가지다. 이 숫자들 만으로 현재 시판중인 경쟁자들과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전동화 시대 자동차는 숫자가 깡패다.


키를 받아들고 기어를 바꾸고 가속 페달을 달리면 차는 달리기 시작한다. 계기판이 없는 것처럼 시동 과정도 없다. 조향감각은 BMW 전통의 것 그대로. 저속부터 고속까지 나즈막한 전기모터 소리와 타이어 소음 외에는 어떤 것도 적막감을 깨트리지 않았다. 격한 코너를 만나도 찌르듯이 코너링을 해는 것은 물론 제동력도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앞뒤 좌우 흔들림을 통제하는 능력이다. 어떤 마법으로도 이런 차체 거동이 가능했던 것인가 의심이 들만큼 안정적이다. 심바이오틱 드라이브라 통칭했지만 더 파고들어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
짧은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릴 때 BMW가 무슨 일을 했는지 다시 생각했다. 그들은 전기차 BMW iX3가 그저 탈만한 전기차로 보이도록 하지 않았다. 쓸만한 전기차가 필요하면 모델 Y를 사라. BMW iX3는 BMW의 전통적 기반 위에 그들 스스로가 정의한 전기차의 미래 가치를 넣었다. 달릴 때 BMW스러워야 하는 것은 물론 충전과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험이란 무엇인지 A-Z까지 모두 새로 설계했다. BMW iX3는 BMW 내연기관과 전기차 시대를 나누는 분수령과 같은 모델이다. 프리미엄 메이커의 길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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