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같은 배터리 제조사인 BYD에 이어 2027년 전고체 배터리(SSB) 시범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정식 목표를 발표했다. 차세대 전기차의 최종 진화형이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는 1, 2위 기업 간 상용화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CATL은 최근 투자자 대상 질의응답을 통해 2027년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소규모 전고체 배터리 셀 시범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 최고과학자 우카이(Wu Kai)는 2027년까지 기술성숙도(TRL)를 현재 연구실 단위 평가 단계인 4단계에서 파일럿 생산 및 실제 도로 주행 검증이 가능한 7~8단계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ATL 회장 쩡위친(Robin Zeng)은 초기 엔지니어링 제약으로 인해 시범 생산 물량은 25만 위안(약 4,800만 원) 이상의 고가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에 우선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대중화를 의미하는 연간 100만 대 규모의 대량 양산 단계 진입은 2030년 이전에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CATL은 2026년 6월 기준 중국 내 배터리 설치량 32.59GWh, 점유율 43.2%를 기록 중인 업계 1위 기업이다.
경쟁사인 BYD 역시 2027년 시범 생산과 실차 테스트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할라이드와 황화물 계열 고체 전해질을 결합한 이중 전해질 양극 구조와 계면 저항 감소, 열폭주 방지 관련 신규 특허 6건을 잇달아 등록했다. BYD는 2027년 생산된 시범 셀을 위장막 주행 평가 차량에 탑재해 실제 성능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및 폭발 위험을 크게 줄이고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배터리 거인인 CATL과 BYD가 일제히 2027년을 파일럿 생산 시점으로 확정하면서, 연구실을 벗어난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라인 검증과 시장 상용화 경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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