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파트너스(MBK)·영풍이 오는 9월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측 안건설명자료에 '반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와 영풍측은 고려아연이 공개한 임시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안건설명자료)의 일부 내용 삭제를 요구하는 한편,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자료 내용은 경영 역량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문제가 있는 내용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맞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일 고려아연이 공개한 임시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 가운데 일부 내용이 허위·왜곡됐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자료에 언급된 MBK의 포트폴리오 기업들도 관련 내용을 삭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영풍 역시 지난 21일 민·형사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논란이 된 설명자료에는 MBK의 포트폴리오 기업과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거버넌스 관련 사례가 담겼다.
고려아연은 자료에서 홈플러스가 실적 악화에도 경영 정상화보다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과 단기 자금 조달에 집중하면서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가 훼손될 우려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와 검찰 수사 등도 거론했다.
국내 대형 카드사의 내부통제 문제도 사례로 제시했다. 직원 2명이 협력업체와 공모해 부실 계약을 체결하고 105억원의 회사 자금을 지급한 사건과 297만명 규모의 신용정보 유출 사고 등을 들어 지배주주의 관리·감독 역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수익성 악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조직 개편에 나선 의료기기 기업, 장기투자를 약속한 뒤 5년 만에 매각한 보험사, 인수 비용을 부채로 조달한 뒤 재무안정성이 악화한 케이블TV 기업 등의 사례가 자료에 포함됐다.
영풍과 관련해서는 석포제련소의 환경법 위반에 따른 조업정지 이력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등이 담겼다. 반복적인 환경법 위반으로 조업정지 위험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전 대표와 제련소장이 구속기소된 사례 등을 경영·관리 역량과 연결해 제시했다.
이에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선택적으로 제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내용 상당수가 이번 임시주총 안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의 공개자료, 공시 및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설명자료를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된 사실과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주주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근거 없이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확정된 사실처럼 제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풍과 관련한 내용 역시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논란과 관계기관 제재, 회계처리기준 위반 조치 등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입장이다.
양측의 공방은 설명자료에 담긴 사례들이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는지를 두고 이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에서 독립이사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카드사, 의료기기 기업, 석포제련소 등의 사례는 MBK와 영풍의 과거 경영 및 거버넌스 관리 역량을 살펴보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경영 성과와 MBK·영풍 측의 과거 경영·관리 이력 등을 함께 비교해 의결권 행사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주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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