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5년간 현재 20여종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30여종으로 확대한다" "50여년간 축적한 제련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열한 번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밝혔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 9월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변함없는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신뢰는 저희가 지배구조 개선과 전략 사업 실행, 그리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에 담긴 주주 여러분의 뜻을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 20년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생산하는 금속과 소재 및 부산물은 12종에서 현재 20 여종으로 늘었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52년간 이어온 일관된 선택의 결과이며, 그 선택의 기준은 분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 대부분의 제련 기업은 주력 금속만을 회수하고, 나머지 성분은 잔재나 폐기물로 처리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많은 제련 기업이 외면한 폐기물에서 회수와 정제 가능성을 찾아 이를 제품화했으며, 주기율표 전반에서 가치를 확보하는 사업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윤범 회장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고객과 고객의 니즈,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향후 5년간 현재 20여종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30여종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각화 전략이 특정 금속 가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2025년에는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기여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고도화된 정제 공정에서 회수한 은과 금이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아연과 구리, 황산,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를 '주기율표 룰렛 전략'으로 설명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전략은 다음에 상승할 제품을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며 "더 다양한 원소에서 가치를 회수할 기술력을 확보해 룰렛이 어디에 멈추더라도 그곳에서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전략을 택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 내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Project Crucible'도 새로운 글로벌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고려아연이 50여년간 축적한 독자 기술과 운영 역량에 전략적 파트너십과 미국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결합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Project Crucible 규모의 사업은 자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리더십의 연속성과 일관된 의사결정,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익은 운영 노하우, 흔들리지 않는 재무 원칙,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로부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관련해서는 주주들의 신뢰에 장기적인 기업가치로 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는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따른 실행과 지배구조 개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로 고려아연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고려아연이 확인하고 증명한 사실이 있다. 이 산업의 가치는 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남보다 먼저 알아보고 회수해 주주 여러분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로 전환하는 일이 곧 고려아연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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