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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야구 오늘] ② 세계무대에서 마주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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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가  장애인 스포츠 관련 칼럼 '장애인 야구 오늘'을 장애인 야구 전문가 강유겸 목사와 함께 5회에 걸쳐 진행한다. 강유겸 목사는 이번 칼럼에서 '장애인야구 세계선권'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스타뉴스가 관여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장애인 스포츠 관련 칼럼 '장애인 야구 오늘'을 장애인 야구 전문가 강유겸 목사와 함께 5회에 걸쳐 진행한다. 강유겸 목사는 이번 칼럼에서 '장애인야구 세계선권'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스타뉴스가 관여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국제대회는 각 나라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국제대회가 주는 의미는 승패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선수들이 만나 함께 경기를 치르고, 스포츠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나는 세계장애인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대만, 미국, 푸에르토리코 등 여러 나라 선수들을 만났다. 그라운드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선수들의 기량만이 아니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선수들도 동료들과 함께 경기에 참여하고,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지만, 동시에 우리 대표팀의 현실을 돌아보게 됐다.

/사진제공=강유겸
/사진제공=강유겸

우리에게도 야구를 사랑하고 오랫동안 훈련해 온 선수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경험한 대표팀에서는 장애 정도가 심한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라운드에서 우리팀 선수들은 타팀과는 다르게 경증의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늘 주축을 이루었다.
국제무대에서 팔 다리가 없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며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됐다.

지난 국제대회, 개최국 측 관계자가 우리 대표팀의 선수 구성과 실제 경기 참여에 의문을 제기하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이 내게 남긴 것은 단순한 당혹감이 아니었다. 장애인야구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우리가 과연 장애인 스포츠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장애인 스포츠는 승리가 목표일 수 없다. 감동이 목표여야 한다. 물론 나라별로 선수 구성과 경기 운영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경기력과 안전, 대회 규정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례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면, 그것을 외면하기보다 우리 현실에 맞는 개선책을 찾는 것이 옳다.

/사진제공=강유겸
/사진제공=강유겸

장애인 스포츠는 장애를 극복한 일부 선수의 성공만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동료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우리가 보여줘야 할 것은 메달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장애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함께 도전하는 모습도 대한민국 장애인야구의 실력이고 품격이다.

국제무대에서 받은 질문은 불편했다. 하지만 불편한 질문이 때로는 변화를 시작하게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우리 대표팀 안에서 공정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세계에 보여줄 스포츠 정신은 경기장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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