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마담2' 엄정화 인터뷰.

배우 엄정화가 액션 배우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밝히며 "앞으로 2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케이 마담2'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엄정화 분)의 가족들이 푸른 바다 한복판, 크루즈 납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엄정화는 지난 2020년 여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오케이 마담'에 이어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 '오케이 마담2'에서 주인공 이미영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케이 마담2'는 엄정화의 배우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제작된 속편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엄정화는 "35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면서 속편은 처음이다. 배우로서 정말 뿌듯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속편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 실제로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도 굉장히 큰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속편을 제작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사활을 걸고 임했다"며 작품을 향한 각별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2'의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배우들과 더욱 끈끈한 호흡을 쌓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함께해서인지 이번 팀은 이상할 정도로 자주 만났다"며 "박성웅 배우를 비롯해 배정남, 이상윤과도 정말 끈끈해졌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약 5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가장 실감하게 한 것은 극 중 딸 역할을 맡은 정수빈의 성장이었다고. 엄정화는 "딸이 많이 큰 모습은 조금 어색했다"면서도 "그런데 얼굴은 그대로인 채로 잘 컸더라. 얼굴까지 완전히 달라졌다면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훨씬 더 크게 체감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속편 제작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액션 연습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촬영에 들어갈지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도 타격감을 익히기 위해 복싱을 꾸준히 연습했다"며 "1편을 찍고 나서 액션의 재미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1' 액션을 처음 연습할 때는 너무 어색했다. 주먹 하나를 뻗는 것도 잘되지 않더라"며 "늘 춤만 추다가 액션을 하려니 폼 하나하나를 잡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오케이 마담' 촬영을 마친 뒤에도 복싱을 취미로 삼았다는 그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틈틈이 연습했는데, 2편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됐다"며 "액션 연습도 최대한 일찍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다. 엄정화는 "시나리오는 미리 받았지만, 투자가 결정돼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며 "투자 결정이 난 것은 촬영 시작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엄정화는 전편보다 한층 확장된 액션에도 자신감을 보이며 "1편을 찍을 때는 두려움이 많았다. 비행기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하다 보니 어떻게 주먹을 뻗어도 누군가 다칠 것 같아 자꾸 움츠러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편에서는 총기 액션도 늘어났다. 총을 돌리는 동작을 오랫동안 연습했는데 완성된 영화에는 너무 짧게 나와 조금 아쉽기도 했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는 배우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엄정화는 "이번에는 '내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현장 스태프들이 저를 배려해주는 것에 기대기보다, 오직 배우로서 온전히 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2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액션 배우로서의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엄정화는 나이가 들수록 체중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식단을 바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과는 다르게 다이어트가 너무 어려워졌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몸이 무거워지니까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더라"고 말했다.
또한 엄정화는 약 3년간의 슬럼프를 겪던 시기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수가 적어지면서 벽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시작했던 것 같다"며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배우로서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 기간이 더 길어지면 어떡하지, 나라는 배우가 잊히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2년 반에서 3년 정도 강도 높게 유지했던 식단 변화 이후 체중 감량뿐 아니라 건강상의 변화도 체감했다고. 엄정화는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몸의 염증 수치도 낮아지고 혈액도 맑아지는 경험을 했다"며 "탄수화물이나 설탕이 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그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엄격한 저탄고지 식단을 고수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를 줄이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저탄고지를 철저히 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탄수화물과 설탕을 제한하게 됐다"며 "하루 한 끼를 강하게 지키지는 않고 한 끼 반 정도 먹는데, 몸이 가볍고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이 괴롭다기보다는 몸이 좋아지는 면이 더 크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보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좋다"고 웃었다.
이어 "'오케이 마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너무 기뻤다. 눈물이 날 만큼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그 작품을 만나면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엄정화는 자신의 행보가 후배 배우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너무 기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 역시 나이에 대한 벽을 많이 느꼈다"며 "이 나이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우리 세대는 그런 틀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벽을 뛰어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계속 작품이 주어졌기 때문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중간중간 앞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계속 배우를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가끔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늘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배우로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는 정말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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