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구교환이 '부활남: 더 레드'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든다. 올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온 그가 '부활남'으로 '구교환의 해'에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백 감독, 구교환,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가 참석했다.
'부활남: 더 레드'(이하 '부활남')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유일한 스펙인 취준생 '석환'(구교환 분)이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백 감독은 "원작에서 부활한다는 설정은 유지했다. 어떻게 보면 취업준비생이라는 평범한 인물이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바라보게 됐고, 그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재구성하고,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너무 열심히 잘 해주셨다. 힘들긴 했지만 굉장히 즐거운 촬영이었다. 구교환 배우님이 상황마다 애드리브가 메일 받는 이력서 같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교환은 '부활남'에서 죽을수록 강해지는 남자 '석환'으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부활 능력자 '석환' 역을 맡아 특유의 매력으로 인물에 입체감을 더하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여기에 부활할 때마다 점진적으로 신체 능력이 향상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지금껏 선보인 적 없던 다채로운 액션까지 소화한다.
특히 구교환은 올해 영화 '만약에 우리', '군체',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 이어 '부활남'까지 연이어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구교환의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쉴 틈 없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영화를 개봉한다는 건 언제나 새로운 일이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과 극장에서 시간을 잡고 약속을 잡고 만나는 거다. 계속 데이트하는 기분"이라며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데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작품 선택의 이유 역시 관객이었다. 구교환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짧지만 분명하게 답하며 '부활남'을 통해 또 한 번 극장에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비주얼 변신도 시도했다. 붉은 머리로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 구교환은 "잘 어울린다는 말씀은 감사하다"며 "특별한 설정이긴 하다. 새로운 색이 입혀진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빨간 머리 앤 선배님의 아성을 넘을 순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영화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죽은 후 72시간이 지나면 부활하고, 죽음을 거듭할수록 '석환'의 신체 능력이 단계적으로 강해지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것.
구교환은 "감독님께서 준비한 액션 콘셉트를 수행하는 게 중요했다. 무술팀한테 안무 배우듯이 잘 배우자고 생각했다. 진짜로 때리는 게 아니니까 눈을 보고 안무하듯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춤처럼 잘 만들어 내자는 입장이었다. 부활할수록 능력치가 올라갔을 때는 VFX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석환'을 쫓는 의문의 인물 '블랙' 역은 배우 신승호가 맡았다. 신승호는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의 내면을 조종하는 '블랙'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표현할 예정이다.
신승호는 이번 작품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가 시도할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보여준 작품인 것 같다"며 "저한테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해 목소리 톤부터 외국어 대사까지 세밀하게 준비했다. 신승호는 영어와 일본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어나 일본어를 따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블랙으로서 해야 할 몫은 다 한 것 같다"면서도 "막상 작품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승호는 넷플릭스 시리즈 'D.P.'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구교환과 재회했다. 그는 "이번에 말씀드리고 싶은 건 'D.P.'와는 또 다른 대립 구도라는 점"이라며 "조금 더 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구교환 역시 다시 만난 신승호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승호 배우님을 만난 것 같다"며 "늘 이직하는 직장인처럼 또 다른 현장에서 승호 씨를 만나니까 또 다른 매력을 보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언어도 계속 노력하고 인토네이션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신승호의 준비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두 사람의 액션 호흡에 대해서는 독특한 표현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구교환은 "액션신이 많아서 즐겁게 뛰어노는 현장이었다"며 "서로 눈을 보면서 멜로 연기를 하듯 바라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강기영이 석환의 유일한 친구인 '영하'로 분했다. 그는 "오랜만에 '강기영 다운' 캐릭터인 것 같다. 스마트하고,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다시 돌아왔다. 친구가 위기에 닥쳤을 때 함께할 수 있는 친구, 일상에 있을 법한 인물을 다시 연기하게 됐다. 누구나 다 아는 절친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구교환 형이 분위기를 잘 아울러주시니까 그 분위기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시아는 극 중 석환의 든든한 지원군 예린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정신적으로는 오빠보다 성숙한 면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과도 너무 오빠에게 끌려가지 않고 잡아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많이 하셔서 저도 욕심이 나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자중하라고 하셔서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김시아는 오디션을 통해 '부활남'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정 대본이 세 신 정도 있었고 열심히 준비해서 연기했는데 두신 정도 했을 때 감독님이 그만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진짜 마음에 안 드셨다고 생각했다. 엉엉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연기 중간에 끊으셨다. 망했어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캐스팅됐다고 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오디션을 중단시킨 백 감독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백 감독은 "시아 배우의 쓸쓸한 얼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오디션 때는 아이의 모습도 있었는데 제가 그리는 예린의 모습과 잘 어우러졌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시아 배우가 긴장을 많이 한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며 "제가 요청하려고 했던 겁먹고 쓸쓸해 보이는 모습이 이미 나와버린 거다.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이걸 해버리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하셔도 될 것 같다'고 한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한편 '부활남'은 9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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