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는 파라마운트-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초대형 합병을 두고, 톰 크루즈와 조지 클루니가 정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대비를 이뤘다.
이번 합병은 총 규모 1110억 달러(약 152조 원)에 달하는 할리우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이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데이비드 엘리슨 대표는 합병 성사 조건으로 향후 3년간 매년 30편의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약속하며 극장 체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먼저 입장을 낸 건 톰 크루즈였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팻 맥아피 쇼'에 출연해 이 합병을 "멋진 일"이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업계 동료가 아니라 내 가족 같은 존재"라며 "다 같이 힘을 합쳐 그 30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데 동참하고 싶다.
이냐리투, 스필버그, 놀런, 그리고 나 자신까지, 우리가 누려온 기회를 모든 작가·감독·프로듀서에게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슨 대표의 30편 약속에 대해서도 "그들은 반드시 그 30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신뢰를 표했다.
반면 조지 클루니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황금사자상)을 받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 합병을 추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게 재정적으로 어떻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큰 기업이 다른 기업을 집어삼킬 때는 늘 걱정이 된다. 대기업들이 합쳐질 때마다 걱정되는 이유는 결국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루즈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합병이 엘리슨을 포함해 관련자 누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합병은 현재 12개 주 법무장관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발이 묶여 있으며, 연방 재판은 내년 3월 2일로 예정돼 있다. 클루니는 이날 합병 반대 목소리를 내온 배우 마크 러팔로에 대한 지지 의사도 함께 밝혔다. 러팔로는 앞서 이번 합병과 엘리슨 가문을 비판했다가 파라마운트 측으로부터 반유대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클루니는 "나는 마크 러팔로가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지지한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표현을 막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설령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라도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고 밝혔다.
클루니는 앞서 조엘 코엔, 호아킨 피닉스, 토드 헤인즈 등과 함께 러팔로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이날은 러팔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그의 구체적 주장에 대해서는 동조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한편 크루즈와 클루니 모두 오랜 기간 할리우드를 대표해온 톱스타로, 이번처럼 산업 현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엇갈린 입장을 내놓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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