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도시 부산이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치열한 홍보전으로 들썩였다.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부산 곳곳을 무대로 신작과 대표작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객들의 시선 잡기에 나섰다.
영화제 기간 부산에서는 어렵지 않게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해운대 일대에는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눈에 띈 것은 OTT 플랫폼 작품이었다. 부산역을 비롯해 해운대, 광안리, 영화의전당 등 주요 장소를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작품들이 빼곡하게 채웠다.
특히 두 플랫폼의 기대작인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과 디즈니+ '재혼 황후'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곳곳에는 작품을 알리는 대형 광고가 자리했고, 부산역에서도 OTT 작품들의 대규모 홍보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영화의전당 앞 카페를 중심으로 10주년을 알리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공개를 앞둔 시리즈 '꿀알바', '푸른길', 영화 '가능한 사랑' 등 신작 홍보에 힘을 실었다.

단순히 대형 광고를 내거는 데 그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10주년을 기념한 퍼레이드를 열고 '오징어 게임', 'D.P.', '케이팝 데몬 헌터스', '동궁' 등 그간 플랫폼을 대표해온 작품의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캐릭터들이 풍악대를 결성해 부산 거리를 누비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고, 관객들을 위한 '역조공' 이벤트까지 더해지며 영화제를 찾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디즈니+ 역시 만만치 않은 물량 공세로 맞섰다.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대형 광고가 자리했고, 하반기 기대작 '재혼 황후'는 부산 주요 지역을 무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재혼 황후'는 해운대와 광안리, 영화의전당 등 부산을 대표하는 주요 명소에서 야외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특히 '나비에 황후, 이혼과 동시에 재혼 승인을 요구하다'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실린 호외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작품의 설정을 활용한 이색적인 홍보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해운대 그랜드 조선 호텔 외벽을 비롯해 BIFF 광장 일대와 부산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마다 대형 광고를 내걸며 부산 전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부산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뿐 아니라 글로벌 OTT의 신작들이 동시에 관객을 찾아가는 거대한 홍보 무대가 됐다. 전통적인 영화 축제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 작품을 알리고 관객과 직접 접점을 만드는 OTT 플랫폼들의 전략도 한층 선명해졌다.
영화와 OTT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부산 곳곳을 뒤덮은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홍보전은 달라진 콘텐츠 시장의 풍경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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