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많은 관객을 모은 가운데 영화제 측이 지난해 30주년의 성과를 넘어선 관객 열기와 참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6일 개막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틀 뒤 폐막을 앞두고 있다. 개막 5일째인 10일 기준으로, 영화의전당 야외 행사장에서 개최되는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 아주담담을 비롯하여 씨네 클래스, 액터스 하우스 등 실내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이벤트를 찾은 관객 수가 5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이벤트 최종 관객 수를 닷새 만에 이미 넘어선 것. 올해 처음 도입한 화요일 개막과 대형관을 중심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5회차 상영으로 관람 기회를 넓힌 가운데, 상영관은 물론 영화의전당 야외 행사장에 연일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영화제 첫 주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초반 분위기에 대해 "개막 이후부터 주말까지 가장 압도적이면서도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의전당 야외 행사장 인근을 가득 메운 인산인해의 인파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예상하며 영화제를 준비했지만 실제로 실현된 규모는 저희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며 "수년째 영화제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즉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영화제 게스트와 매체, 일반 관객까지 같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확실하게 공유되고 있는 사실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에서 잠시 체류하며 즐기다가 떠나는 이른바 '유동 인구'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몇 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로는 경쟁부문에 대한 호평과 관객 편의 개선,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참석을 꼽았다.
정 위원장은 "경쟁부문 작품들이 영화 전문가와 영화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한 운영 방식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올해는 개막일을 화요일로 변경하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형관 중심의 5회차 상영을 진행하는 등 관객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그 시도가 실제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앞서 말씀드린 인산인해의 인파를 만들어낸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을 찾은 것 역시 관객 참여 확대에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게스트 초청, 올해도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많이 봤다"며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세계적 감독 및 배우의 초청이 관객 참여도의 상승과 대중적 확장성에도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흥행이 단순히 기념 회차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는 30회라는 기념적인 해였기 때문에 대성공에는 어느 정도 특수성이 작동한 것 아닐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를 넘어서는 올해의 몇 가지 지표를 보면 시스템 정비와 프로그램 강화에 따른 지속 가능한 긍정적 결과임이 입증된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해외 영화인들이 직접 체감한 부산 관객들의 열기도 전했다. 위원장은 "어제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주요 프랑스 영화인들과 저녁을 함께했는데, 하나같이 부산영화제 관객이 보여주는 환대와 태도, 질문의 수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부문 '빵과 책'을 연출한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마지디 감독이 '당신의 영화를 본 뒤 그다음 날까지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해주는 관객을 만나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다'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들으면서 역시 부산영화제의 힘은 관객에게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흥행 속에서도 개선해야 할 과제는 분명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대기열 예매 시스템을 대표적인 보완 사항으로 꼽았다.
정 위원장은 "첫 도입인 만큼 무엇보다 예매 시스템의 안전과 안정을 위해 최대한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조건으로 진행했다"며 "올해의 의견과 결과를 자료 삼아 철저히 분석하고 논의해 더욱 정교하게 정비하는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에 맞춰 현장 공간과 편의시설 역시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화의전당 야외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더욱 많아진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조성과 편의 제공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크 프로그램을 위해 광장에 '아주담담 라운지'를 설치했는데 행사 공간에 직사광선이 내려쬐는 등 관객들이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디테일을 발견했다. 내년에는 정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기를 이어간다. 위원장은 후반부 주목할 프로그램으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매일 밤 진행되는 오픈시네마를 꼽았다.
특히 오는 14일 상영되는 프랑스 가족 코미디 영화 '그저 환상일 뿐'을 추천하며 "요즘 부산 날씨가 워낙 선선해져서 영화의전당 야외 상영관에서 오픈시네마를 본다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오픈토크와 김국희, 김재철, 공민정, 박지연, 임성재, 김준한 등이 참여하는 '아주담담', 영화애호가들을 위한 씨네 클래스 등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위원장은 "영화제가 워낙 뜨거운 관심 속에 순항하고 있다"며 "이 분위기가 끝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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