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도라'의 정주리 감독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15일 주한 프랑스대사관 측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프랑스·한국 영화인의 교류와 우호 증진을 위한 '2026 프렌치 나이트(French Night)'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도라'의 정주리 감독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를 수훈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예술·문화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남겼거나 프랑스와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직접 훈장을 수여한 미쉘 미라이에 주한 프랑스대사대리는 정주리 감독과 프랑스 영화계의 10년이 넘는 인연을 소개했다. 2014년 첫 장편영화 '도희야'의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초청, 2022년 '다음 소희'의 비평가주간(Semaine de la Critique) 폐막작 선정, 그리고 올해 '도라'의 감독주간(Quinzaine des Cinéastes) 초청까지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칸의 선택을 받은 것을 두고 "이제 칸영화제가 감독님의 가장 꾸준한 지지자이자 열성적인 팬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작품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강인하고 단단한 인물들을 우리 앞에 드러내고, 그 인물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고 평했다.
특히 한국·프랑스·룩셈부르크 공동제작으로 완성된 '도라'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한국 영화의 관계가 단순히 서로의 영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 의미를 짚었다.
정주리 감독은 문화예술공로훈장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수훈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파리와 칸, 메츠,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전역에서 만난 프랑스 관객들이 떠올랐다"며 "그분들의 격려로 '영화 속 삶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힘으로 전례 없는 형태의 합작 영화를 만들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며 "오늘 이 큰 격려로 다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시상식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장병욱 촬영감독은 한국에서 처음 시상된 앙제뉴 촬영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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