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현주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변화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와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김현주는 과거 연기와 일상을 분리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제 집에 있어도 제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고, 내내 울기도 했다. 감당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라는 일을 직업적으로 바라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조금씩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학교에 입학했지만, 연기 공부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사람은 아니다. 현장에서 연기를 배웠기 때문에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다 보니 너무 소진됐다.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이 컸고, 몸이 아프기도 했다"며 "이런 식으로는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의 템포를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주는 시간이 흐르면서 고민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고민하는 것과 사색하는 것은 다르다"며 "당시에는 사색보다는 고민을 많이 했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고, 배우로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지 못했다"며 "그때는 그런 것들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흘러야 찾을 수 있는 답이었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에도 도전했다고. 김현주는 "당시에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많이 돌렸다.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려고 했다"며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배우고, 도예처럼 손으로 하는 일에 집중했다.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을 끝내면 저 자신을 비우는 연습을 하려고 했다. 여행도 많이 다녔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캠핑이라는 취미도 생겼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김현주는 오랜 시간 변함없는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물론 가벼운 시술은 할 수 있겠지만, 과하게 손을 대는 순간 오히려 허점이 더 보이게 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내 얼굴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다"면서도 "제가 생각보다 철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다. 그런 부분은 놓치지 않고 가져가려고 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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