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험해본 적 없는 일" 영국 가디언지 보도
RM개인소장품 142점 포함 큐레이터로 참여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전시가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며, 한때 재정난을 겪던 미술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우리가 경험해 본 적 없는 일'Unlike anything we've experienced':"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RM x SFMOMA: 비트윈 유 앤 미(Between You and Me)'의 열기를 조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막한 이 전시는 지금까지 6만 6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렸고, 사전 예매량은 미술관 역대 어떤 전시보다 6배 많았다. 미술관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의 전시 기념품은 3시간 만에 동났다. 미술관 매장 책임자 셰인 살바타는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일이고, 아마 앞으로도 다시 겪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RM의 개인 소장품 142점과 SFMOMA 소장품 36점으로 꾸려졌다. 회화와 서예, 조각은 물론 포켓몬 애니메이션 셀화까지 포함됐다. 윤형근의 '엄버-블루'가 마크 로스코의 'No. 24' 옆에 나란히 걸렸고, RM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와 플레이리스트도 마련됐다. 한 전시실에는 '잘 모르겠지만, 좋아'라는 이름이 붙었다.
RM은 개막 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오랜 시간 모아온 컬렉션만큼 한 사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건 많지 않다"며 "나는 미술사를 정식으로 공부하지도 않았고 큐레이터도 아니다. 엉망일 수도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때로는 외부인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순수함 때문에 작품 설명을 수백 번 쓰고 지우고 다시 쓰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가디언은 "그의 유명세가 전시를 압도하지만, 컬렉션과 큐레이션 자체도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화랑 관계자들 사이에서 RM은 깊은 지식 덕분에 '박사'로 불린다고도 전했다.
전시는 SFMOMA에 단비가 됐다. 이 미술관은 지난해 500만 달러 적자 속에 직원 7.5%를 감원했지만, RM의 전시 개막 이후 확실한 재정적 반등을 맞았다. 개막일에는 수백 명의 팬이 미술관 앞에 줄을 섰고, 한 팬은 "RM을 보러 런던에서 왔다"는 팻말을 들었다.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며 기자들에게 손수 만든 책갈피와 열쇠고리를 선물한 팬도 있었다.
해외 팬들도 숫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X(구 트위터)에 "미술 전시로 6만 6000장을 팔았다니. K팝 콘서트도 이런 숫자는 못 낸다", "아티스트의 힘은 팬들의 함성이 아니라 자기 분야를 넘어 영향력이 얼마나 멀리 닿느냐로 측정된다. 그게 바로 RM 효과"라며 감탄했다.
이 전시를 처음 기획한 아메리카 카스티요 큐레이터가 RM에게 제안을 건넨 건 2년 전, RM이 군 복무를 하던 때였다. 카스티요는 "전시장에서 사람들이 눈앞에서 울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고, 아름다운 놀라움"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027년 2월 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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