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선수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메이저리그에 언제든 진출하고 싶지만 여론에 떠밀려 억지로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남성매거진 '젠틀맨 코리아' 12월호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언제라도 가고 싶다"면서도 "여론에 못 이겨 억지로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과 자신을 둘러싼 오해, 로이스터 감독을 향한 고마움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풀어냈다.
이대호는 저축 비결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제50회 저축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이대호는 "좋은 소고기를 사 먹는 것 정도 빼면 딱히 소비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워낙 사기꾼도 많고, 날 이용하려는 사람도 얼마나 많겠냐"며 "일본에 있다 보니 마땅히 투자할 곳도 없어 그냥 야구 열심히 하고 착실히 연봉을 모아두는 게 전부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매섭고 강한 분위기와는 달리 가족에 대해서는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수상의 순간도 타격 7관왕 달성의 순간도 아닌 2009년 12월 26일, 아내와 결혼한 날을 꼽았다.
이대호는 "위대한 야구 선수가 되는 게 아니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었다"라며 "내 주민등록등본 밑에 다른 이름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게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를 만난 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라며 "매사에 내가 사고를 치면 아내가 얼마나 상처받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내 실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게 싫다. 마음을 받았으면 그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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