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이하 MLS)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토론토FC가 저메인 데포(32)와 마이클 브래들리(27)를 영입한 데 이어, 신생구단이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34)를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英 매체 텔레그래프는 14일(한국시간) 2015년 MLS에 신생 구단으로 참가하는 뉴욕 시티 FC가 사비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 시티 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공동 투자한 구단이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2015년이 되면 사비와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1년 남는다. 보통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연장 계약 혹은 이적을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 시기에 뉴욕 시티 FC에서 사비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1980년생인 사비는 2015년 35세가 되지만 유럽 리그에 비해 하위 리그인 MLS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티 FC 입장에서도 대형 스타를 영입함으로써 창단 첫 해부터 인기몰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모든 프로생활을 바르셀로나에서만 보냈던 사비는 "누 캄프(바르셀로나 홈구장)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최근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는 것은 영광이다. 하지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다른 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이미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고 있는 티에리 앙리가 사비에게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비는 세후 700만 파운드(약 122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에서 뛸 의사만 있다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와 뉴욕 양키스의 재정을 감안하면 뉴욕 시티 FC는 사실상 최고 부자 구단으로 봐도 무방하다.
또한 사비는 신생팀 뉴욕 시티 FC에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으며, 팀 입장에서도 사비 영입을 통해 그만큼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사비를 따라 자연스럽게 뉴욕 시티 FC의 팬이 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1994년 창설된 MLS는 마테우스(독일), 베베토(브라질), 발데라마(콜롬비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며 리그의 붐업을 노린 바 있다. 이후에도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 많은 스타들이 MLS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다. 사비 정도의 거물급 선수가 추가된다면 리그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사비의 뉴욕 시티 FC행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개연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과연 사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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