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대한항공 점보스가 4라운드를 앞두고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18일 세터 강민웅(29, 186cm)과 센터 전진용(26, 203cm)-세터 황동일(28, 194cm), 레프트 류윤식(25, 196cm)을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장신 세터 황동일은 원포인트 블로커로도 쓸 수 있는 자원이다. 문성민(28, 198cm, 현대캐피탈)과 함께 경기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망한 세터 출신이다. 프로 입단 첫 해 LIG손해보험 주전 세터로 뛰며 신인왕까지 차지했지만, 이후 성장이 정체되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문제였다.
삼성화재로 이적하게 됐지만, 유광우(29, 184cm)라는 확고한 주전 세터가 있기 때문에 세터로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이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데다 같은 세터 출신이기 때문에 황동일이 기량을 만개시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류윤식은 지난 시즌 주전 레프트 곽승석(26, 190cm)의 부상을 틈타 주전으로 올라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다. 류중탁 전(前)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이기도한 류윤식은 준수한 외모에 공수를 겸비한 레프트로서 대한항공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올 시즌 곽승석이 돌아오고, 본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달 3일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부상은 완쾌 단계로 판단된다. 건강하다면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화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레프트 자원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취약 포지션은 세터 보강에 성공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29, 189cm)가 갑작스럽게 입대하면서 세터 공백이 생겼다. 시즌 초반 황동일이 주전으로 뛰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 백광언(26, 188cm)이 주전으로 나섰지만 역시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강민웅의 합류는 대한항공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강민웅은 유광우에 막혀 자리를 잡지 못했을 뿐, 세터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선수는 아니다. 여기에 삼성화재에서 외국인 선수와 국내선수를 막론하고 좋은 선수들과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에서는 바로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클(28, 205cm)과의 호흡이 기대되고 있다.
전진용은 대한항공의 센터 라인에 도움이 될 선수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센터라인은 진상헌(28, 198cm)-신경수(36, 198cm)-이영택(37, 202cm)-김민욱(31, 196cm)로 이루어져 있다. 상대적으로 노장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전진용 입장에서도 삼성화재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에서는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