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랑(19, 전주제일고)과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인연이 화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간의 10년에 걸친 인연이다.
안현수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아랑, 너의 첫 번째 올림픽, 힘내"라는 멘트와 함께 10년 전 김아랑과 함께 찍은 사진과 최근 소치 올림픽에서 다시 만나 찍은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올렸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팬에서 같은 선수로 한 자리에 선 것이다.
7살 때 쇼트트랙을 시작한 김아랑은 어려서부터 안현수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살의 어린 김아랑은 당시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스타였던 안현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의 이 지난 2014년, 두 사람은 비록 국적은 달라졌지만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조우했다. 김아랑은 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로 선발됐다.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한 후, 부상 치료 등 인고의 세월을 거쳐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안현수는 자신의 팬이자 후배인 김아랑의 첫 올림픽을 축하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고, 김아랑은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조해리(28, 고양시청)-박승희(22, 화성시청)-심석희(17, 세화여고)와 함께 레이스를 펼쳐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 역시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10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김아랑의 이번 금메달은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아랑의 아버지 김학만씨가 'YTN'에 출연해 뒷이야기를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방송에 출연한 김학만씨는 딸 김아랑에 대해 "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냥하게 잘 해준다. 웃음도 많은 아이다. 부모가 보기에 항상 어린 아기인데, 올림픽 나가서 메달을 따서 아주 대견스럽다"고 전했다.
이어서 뒷바라지에 대해 "(김아랑이) 국가대표 되기 전까지도 힘들었다. 아내가 운동 그만 시키자는 이야기도 한 적 있다. 그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아직 나도 젊기 때문에 뒷바라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집을 부려서 끝까지 지원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아랑이 속상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내색을 잘 안한다. 속이 깊은 아이다. 어떨 때는 부모보다 속이 더 낫다. 속이 굉장히 깊다"며 "올림픽 메달도 좋지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와라"고 말하며 딸에 대한 고마움과 걱정을 같이 전했다.
김학만씨는 낡은 1톤 트럭으로 전국을 다니며 창틀 설치하는 일을 하면서 김아랑을 뒷바라지했다. 한 달에 2~3회 정도밖에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김아랑은 아버지 차로 외부에 나갈 때도 항상 웃으며 자랑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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