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그래디 사이즈모어(32)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예정이던 사이즈모어가 필라델피아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며 "양 측은 1년 연장에 합의했으며, 필라델피아 구단은 사이즈모어의 2015시즌 연봉은 2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시즌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이즈모어는 2005년부터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정상급의 타격과 수비력을 갖춘 사이즈모어는 구단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고, 2007년 타율 0.277, 24홈런 78타점 33도루를 기록하며 20개 이상의 홈런과 함께 빅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사이즈모어의 성장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이즈모어는 이듬해 33홈런 90타점 38도루를 기록, 처음으로 30-30 클럽에 가입하며 절정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타율이 전년도보다 낮은 0.268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이 0.374나 됐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또한 사이즈모어는 타율 0.300, 20홈런 86타점 21도루를 기록한 추신수와 함께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몇 안 되는 위안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상 가도를 달리던 사이즈모어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2009시즌 잦은 부상으로 10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사이즈모어는 2010시즌 33경기, 2011시즌 71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게다가 부상 부위도 복합적이었기에 사이즈모어는 이후 두 시즌 동안 야구를 쉬어야만 했다. 자연스럽게 클리블랜드, 그리고 추신수와의 인연도 끝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은퇴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허나 2년 동안 부상 치료 및 방지에 매진했던 사이즈모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고 빅 리그에 복귀했다. 비록 52경기에 뛰며 부진한 성적(타율 0.216, 2홈런 15타점)으로 인해 방출됐지만, 필라델피아 구단은 건강이 회복됐다는 판단 하에 주저 없이 사이즈모어를 데려왔다.
필라델피아 합류 이후, 사이즈모어는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33, 5홈런 27타점 6도루로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초라했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가올 2015시즌. 건강을 회복한 사이즈모어가 전성기 시절 활약까진 아니더라도,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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