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감독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의미 깊은 시구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의 문을 열었다. KBO는 김 전 감독이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한 헌신과 노고를 기리기 위해 시구자로 선정했다. 10개 구단 감독들도 이날 존경의 뜻을 담아 공로패를 전달했다. 시구 이후에는 나눔 올스타의 1이닝 감독으로 경기에도 참여했다.
1회가 끝난 뒤에는 간단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감독은 "한 마디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현역때 따뜻한 말 없이 다그치기만 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러가지 이 생각 저 생각 많이했다. 후배들 만나면 무슨 이야길 하나 했다. 선수때 나한테 뚜드려 맞았던 선수들이고"라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무슨말을 해주면 좋을까, 이생각 저생각에 밤을 샜다. 다른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반갑다는 이야기만 했다"고 전했다.
시구를 할 때에는 "쑥쓰러웠던것 보다도 (공이)거기까지 갈까 싶어서 긴장을 많이했다. 야구선수 출신이 땅볼이라도 던지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1회에는 상대 최형우의 내야안타 판정에 항의도 하러 나왔다. "그것도 당했어. 감독들한테 당했다. 올스타전은 비디오판독도 없다고 한다. 항의해야한다고 감독들이 그랬다. (나갔더니) 심판이 핀잔 주더라 그것도 모르고 나왔냐고"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예전에는 오로지 내일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위해서 사력을 다했다. 팬을 위해서 좋은 경기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정신력이 부족하지 않나"며 요즘 선수들에 대한 뼈있는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1983년 해태타이거즈 사령탑에 오르며 KBO 리그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김 전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KBO 정규시즌 통산 2935경기에 출장해 1567승 1300패 68무를 기록하여 KBO 리그 최다 승 감독, 한국시리즈 최다(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기여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두 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KBO 리그 현장에서 활동하며 훌륭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한국야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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