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한 시간은 1시즌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설'에 대한 예우는 반드시 행하겠다는 모양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데이비드 샘슨 사장이 메이저리그 30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둔 이치로 스즈키(43)를 위한 기념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한 샘슨 사장은 17일 일본 야구매체 풀카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가장 위대한 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면서 "구단에서는 그가 메이저리그 3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과 일본 기록을 합해 타이 콥(4191안타)의 안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는 클럽하우스에서 큰 파티를 열었으나 경기장에서는 간략한 축하 행사만 진행했을 뿐이었다. 물론 이치로가 겸손하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선수이기에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지만, 그가 메이저리그 3000안타 기록을 달성한다면 경기장과 경기장 밖에서도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9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3,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한 이치로는 데뷔 첫 해였던 2001년 157경기에 나서 타율 0.350,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정과 더불어 외야수부문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았다. 이치로는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2004년에는 262안타를 기록하며, 故 조지 시슬러가 1920년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안타)을 경신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2010년 이후에는 노쇠화로 인해 성적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2012년 중반 트레이드로 시애틀을 떠난 뒤 뉴욕 양키스(2012-2014)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마이애미에서 활약하는 등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2935안타로 메이저리그 3000안타 고지에 불과 65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미일 통산 4213안타로 피트 로즈가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안타 기록(4256안타) 경신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이치로의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도 전설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이치로를 위해, 마이애미 구단 측이 기록 달성을 어떤 방식으로 축하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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