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이닝씩 던질 수 있도록 몸 만들겠다."
KBO 리그 5시즌째를 맞는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에게 스프링캠프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2012년과 2014년에는 시즌 중반에 합류해 스프링캠프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이번이 벌써 3번째 캠프다. 그럼에도 소사는 "매년 한국야구에 대해 배워간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소사는 밝게 웃으며 "좋아, 컨디션 좋아"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냈다.
지난해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다가도 한순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야구다. 컨디션이 좋을 때도 못 던질 수 있고 컨디션이 나쁠 때도 잘 던질 수 있다. 많은 변수들이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데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한다. "매년 10승 이상 거두는 투수가 되고 싶다. 많이 이기면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내려간다. 남은 기간 8이닝씩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가 에이스일 수도 있고 우규민이 에이스일 수도 있다. 부상만 없다면 우리 선발투수들은 강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LG 선발진에 대해서도 강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새롭게 호흡을 맞춰 본 포수 정상호의 첫인상은 '스마트'였다. "SK 시절 뛰는 모습을 봤는데 영리한 포수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소사는 2015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 1회 포함 완투 2회로 194⅓이닝을 책임졌다.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팀 내 투수진 중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4.91을 기록했다.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사용하는 투피치 투수였는데 지난해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해 위력을 더했다.
아직 외국인투수 1명을 뽑지 못한 LG에게는 소사가 가장 확실한 이닝이터다. 소사가 과연 올해에도 든든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켜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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