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나비' 나지완(31)이 1군에 돌아옴과 동시에 큰 일을 해냈다. 천금 같은 적시타를 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자신을 선발로 낸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셈이다.
나지완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KIA는 7-2로 승리하며 3연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나지완은 이날 전까지 5경기에 나서 13타수 4안타, 타율 0.308에 장타 없이 1타점을 올리고 있었다. 출루율은 0.471로 좋았지만, 장타가 없다 보니 장타율은 타율과 같았다. 그리고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기태 감독의 특별한 설명은 없었지만, 수비 불안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10일이 지난 19일 나지완은 다시 1군에 돌아왔다. 1군 선수단이 4명이나 바뀌는 과정에서 강한울-신종길-서동욱과 함께 1군 콜업 명단에 포함됐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은 이날 복귀한 나지완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나지완은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나가며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강한울이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쨌든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후 4회말에는 병살타를 치며 체면을 구기기는 했다.
하지만 6회말 한 방이 터졌다. 나지완은 김주찬과 필의 연속 좌전안타와 김주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잘 던지고 있던 삼성 선발 윤성환이 서 있었다. 하지만 나지완은 윤성환의 5구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1-1에서 3-1로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그리고 자신의 올 시즌 첫 장타이기도 했으며, 지크에게 첫 승을 선사하는 안타도 됐다. 여러 의미를 가지는 안타가 터진 셈이다. 이날 나지완을 선발로 낸 김기태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한 방이기도 했다. 이후 KIA는 8회말 김원섭의 2타점 2루타에 서동욱의 대타 투런포를 더해 7-1까지 달아났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극도로 부진했다. 116경기에서 타율 0.253에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20홈런-80타점,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타자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올 시즌은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할 타율을 기록중이며, 기다리던 장타도 만들어냈다. 그것도 결승타였다. 나지완 스스로도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는 하루가 됐다. 과연 나지완이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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